도로교통법에 따라 모든 도로를 달리는 차량의 전 좌석 안전벨트 의무착용이 시행된 지 두 달이 다돼 간다. 하지만 아직도 안전벨트를 착용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어서 경찰이 집중 단속을 벌이고 있다. 경북과 대구의 올해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줄었다지만 아직 작은 전쟁에서 죽는 인원만큼이나 많은 것이 현실이다. 교통사고 줄이기에 적극적으로 임해야 된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 준다.

올 들어 11월까지 전국의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지난해에 비해 10% 줄어들었고, 대구는 16.8% 준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경북은 전국 평균의 절반 수준인 5.5% 감소에 그쳤다. 경북의 올 한해 교통사고 사망자 수만 해도 379명이나 된다. 집계된 사망자 수를 보면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많다. 경북 도로를 달리는 것은 전쟁터를 달리는 것이나 마찬가지인 셈이다.

국토교통부와 경찰 등의 적극적인 사고 예방 노력에도 불구하고 전국의 교통사고 사망자가 올해 들어 11월까지 3443명이나 된다. 특히 경북의 교통사고 사망자가 389명이나 돼 전국의 10%를 훨씬 넘어 교통사고 줄이기에 그야말로 사활을 걸어야 할 지경이다. 경북은 지난해 교통사고 사망자 401명에 비해서는 5.5%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사망자 수가 전국 자치단체 중 높은 편이다.

경북은 지난해 교통안전시설 개선에 인구 1000명 당 6140만 원을 투입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았지만 아직 그 성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교통사고 줄이기 노력에도 불구하고 경북지역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크게 줄지 않는 원인이 무엇인지 철저히 분석해 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아직도 교통안전시설 개선이 미흡한 지, 단속과 홍보가 부족한 지, 차량의 안전관리에 문제가 있는 것인지 철저히 분석해 봐야 한다. 대구도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줄었다지만 한 해에 100여 명의 귀중한 생명이 목숨을 잃고 있다. 교통사고 사망자가 0이 될 때까지 경각심을 늦춰서는 안 될 것이다.

경찰의 단속도 필요하지만 운전자 스스로의 안전의식이 매우 중요하다. 차량의 안전을 위한 관리에서부터 안전한 운전 습관까지 운전자들의 의식이 변하지 않으면 단속도 실효를 거둘 수 없다. 감속 운전을 생활화 하고 졸음운전 방지를 위해 스스로 노력해야 한다. 술자리가 많은 연말 술을 한 잔이라도 입에 댔으면 운전대를 잡아서는 안 된다. 음주운전 처벌을 강화하는 ‘윤창호 법’이 제정된 마당이다.

경북과 대구의 경찰과 교통 당국도 교통사고 사망자 줄이기는 물론 교통사고 줄이기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교통사고나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줄었다지만 아직 그 수가 너무 많은 것이 사실이다. 경북도와 대구시, 경북경찰과 대구경찰은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한 교통시설 개선과 운전자 교육, 홍보를 강화하는 등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고 착착 실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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