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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한 수필가
땅거미가 지며 석양에 붉게 물든 찬란한 노을 바라보며 도시철도 3호선 홈 로비에서 나는 아내를 기다린다. 올해 건립한 지 백 년 되는 성모당에서 기도 하고 같이 오다가 마트에 들려온다기에 3호선 명덕역 로비가 만나자고 약속했다. 해가 넘어가니 바람이 차다. 옷깃을 세우고 주머니에 손들어간다. 발을 동동 구르며 조바심이 난다. 기다리는 사람 안 오면 시간이 갈수록 애간장이 녹다가 탄다.

대박 유행가 ‘안동역에서’ 애절하게 기다리는 사람만 그 심정을 안다. 왜 안 오지? 오다가 누구 만났나? 온갖 생각을 한다. 환갑을 넘긴 노부부 이기에 기억력이 오락가락하여 혹시 잊었나? 시간이 더 지나니 초조해진다. 오다가 넘어졌나? 온갖 잡생각이 들어 결국 못 참고 폰을 두드린다. 2층 명덕역 개찰구 로비라는 말 한마디에 온갖 걱정에 불길한 생각들까지 지어져 몸이 한결 가뿐해진다.

같이 집으로 가는 도시철도 3호선 전동차를 타니 안심이 된다. 보이지 않는 끈으로 연결된 일심동체 부부인연의 끊을 수 없는 정인가 보다. 40년 가까이 긴 세월같이 먹은 한솥밥이 희한하게 움직이는 동작 하나도 알아챈다. 도시철도 3호선 운행도 3년이 된다. 지상 10m 시멘 레일을 고무바퀴로 감싸고 운전자 없이 안전요원이 탑승 자동으로 오가고 자동으로 문 열리고 닫히는 하늘열차 빈자리가 없어 서서 가는 3호선. 시민의 발로 정착되었다.

명덕역은 도시철도 1호, 3호선 환승역. 북쪽 한 정거장 가면 반월당 1호선, 2호선 환승역과 같이 대구 중심부에 위치하여 오고 가는 승객에 환승하는 시민까지 합류로 항상 복잡하고 시끌벅적하다. 지하 반월당역과 명덕역은 어둡고 통로가 길고 넓어 같이 가다가 놓치면 찾느라고 이리저리 헤맨다.

3호선 명덕역은 우뚝 솟은 지상으로 주위가 환하여 다 보인다. 통로도 짧아 금방 찾아 만남의 로비로 항상 청춘 남녀가 폰 들고 두리번거리며 서 있다. 누구를 만나 먹으러 식당가고 커피 마시고, 백화점도 간다. KTX 타는 동대구역, 고속버스 시외버스 타는 터미널, 대학병원, 유명한 서문시장 늦어도 10분 내이기에 도착하기에 만남의 로비로 도시철도 3호선 명덕역 뜬다.

지하철 1호선에 지상철 3호선 명덕역이 시루떡처럼 포개니 번화가 네거리로 속도 낸다. 명덕네거리 지하광장마련이 사통팔방의 논스톱 통로시스템이 대구에서 제일 번잡한 ‘반월당’과 호형호제하는 입체 네거리 애칭 ‘명덕당’ 꿈같은 현실 기다린다.

교대, 여고, 여상, 예고 청춘왕국의 상큼하고 발랄한 명덕네거리. 피아노, 악기, 예능문구점 즐비하고 음악, 무용, 미술, 서예 예능학원가로 도배한 예술의 명덕로, 만남의 로비 3호선 명덕역. 젊음과 낭만이 샘솟는 활력이 넘치는 명덕당. 대구역-반월당 고층 빌딩 번화가. 중앙대로 도시철도 1, 3호 선 환승 명덕역 네거리를 거쳐 영대 병원 네거리까지 도시재생으로 물들려 번화가로 연결하자.

국민의 보행자 전용거리 동성로. 종점인 봉산육거리에서 대구시기념물 건들바위, 역과 네거리를 지나 ‘Green Green Glass Of Home, 고향의 푸른 잔디' 팝송이 흐르는 미 8군 그린 잔디 광장 후문 고미술거리까지 동성로 연장은 대구가 정말 큰 대(大)구 도심 마침표 찍자. 대구의 확장이 경계를 넘어 성장 동력 절박한 웅도경북의 발전에 불씨를 던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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