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해 기능 규명 성과"

히메노사이푸스 테트라클라디우스(Hymenoscyphus tetracladius)
상주시 도남동 소재 국립 낙동강생물자원관(관장 서민환)은 11일 세계 최초로 수생균류인 히메노사이푸스 테트라클라디우스(Hymenoscyphus tetracladius)의 전체 유전체 염기서열을 해독했다고 밝혔다.

수생균류는 유럽과 북미를 중심으로 활발히 연구되고 있으나 우리나라에서는 상대적으로 연구가 미진한 분류군이었는데 이번에 낙동강생물자원관 연구진이 고품질 유전체 지도를 조립하고 다양한 대사 과정에 관련된 유전자를 찾아냈다는 것.

히메노사이푸스 테트라클라디우스는 2015년 영주 금계천에서 분리돼 국내에서 처음 보고된 수생균류로 전 세계적으로도 온대지역 담수환경에서만 발견되는 대표적인 수생균류다.

물속에 사는 이 균류(곰팡이, 효모, 버섯 등 균계에 속하는 생물 총칭)는 용존산소가 풍부한 청정 하천의 분해중인 낙엽이나 유기물에서 많이 발견돼 낙엽분해균(leaf litter decomposition fungi)라고도 불린다.

수생균류(수 생태계를 중심으로 생활사를 진행하는 균류 통칭)는 세포 밖으로 분비되는 효소가 잎 조직을 분해해 수서곤충이 섭식하기 좋은 형태로 변환시키는 등 하천 생태계의 유기물 분해와 먹이 그물망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며 담수 생물 다양성 증대에 기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민환 관장은 “이번 연구는 수생균류의 분해 기능 규명과 미래 유용생물자원에 대한 선점, 친환경 수질환경 개선 기술개발 기반 마련에 따른 기초 자료 활용 측면에서 의의가 큰 성과”라며 “앞으로 유기물 분해에 관여하는 다양한 유전자를 연구해 수생균류가 생물 다양성 증진에 미치는 역할을 유전체 차원에서 규명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미생물학회에서 발간하는 국제 학술지 Microbiology Resource Announcements 2018년 11월호에 게재됐다.

김성대 기자
김성대 기자 sdkim@kyongbuk.com

상주 담당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