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세 낭비 없도록 장기적 관점에서 선택과 집중"

안동시의회 손광영 예산결산특별위원장
3년 연속 1조 원 시대를 열어가는 안동시는 지난달 20일 내년도 예산 1조700억 원을 편성해 시의회에 제출했다. 이에 시의회는 집행부에서 제출한 당초예산에 대해 본격적인 예산심의에 들어갔다.

지난 제201회 제2차 정례회에서 선임된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손광영 위원장을 만나 12일부터 시작되는 내년도 예산안 심사 방향을 들어본다.

-어려운 시기 중책을 맡은 소감은.

△안동은 도청이전 이라는 호재를 뒤로 하고, 지역경기 위축, 골목상권 붕괴, 원도심 공동화 등 지금 또 다른 위기를 겪고 있다. 이런 어려운 시기에 안동시 예산을 심의하게 되어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7선 의원으로서 그동안 다양한 의정 활동을 밑거름 삼아 동료의원들과 머리를 맞대어 충분히 고민하고, 시민들의 좀 더 나은 삶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안동의 현안 문제점은?

△그동안 5분 발언이나 시정질문 등을 통해 여러 동료의원님께서 언급하셨습니다만, 원도심 공동화와 당초 계획대비 부진한 도청소재지 개발사업, 내실없는 관광산업, 미래 안동의 성장 동력을 마련할 투자가 없다는 점이 현재 안동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도청이전 후 SOC나 교통인프라 부분은 전보다 나아졌지만 원도심의 인구가 이동한 것에 불과하고, 인구증가나 고용창출 등 지역 총 생산의 상승효과는 현재까지 미미하다. 또한 도시재생과 시장 활성화 사업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지만, 원도심 상권은 빈 점포가 늘어가고 주변의 경제난이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3대 문화권사업은 2008년 사업선정 이후 약 10년간 3268억 원을 투입해 준공을 앞두고 있지만 국내 관광객을 얼마나 유치할 수 있을지 사실 걱정이 앞선다.

-이번 예산안 심사 주안점은.

△세입세출예산이 어떻게 구성되느냐에 따라서 지역경제에 큰 영향을 주게 된다. 가용예산이 한정된 만큼 예산 전반에 걸쳐 심도 있는 심사를 할 것이다.

우선 대규모 사업과 신규 사업 위주로 필요성, 추진 가능성, 효과성 등을 면밀히 검토하고, 우선순위 등을 파악하여 선택과 집중을 도모하겠다.

또한, 각종 행사·축제성 경비, 보조금 등은 사업의 성과와 필요성을 원점에서 검토하고, 전시 홍보성 예산은 과감히 삭감하겠다. 아울러 18명의 의원들이 그간 의정활동을 통해 들은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하겠다.

시급한 사업비가 감액 또는 제외되는 일이 없도록 꼼꼼하게 살펴보겠다. 아울러 2018년도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지적된 사항을 예산에 반영해 시민의 혈세가 낭비되지 않도록 하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교육, 일자리, 인구증가 등 미래 세대를 위한 투자에 예산이 배분되도록 하겠다.

-시민에게 당부하실 말씀은.

△장기적인 경기 침제로 요즘 살림살이가 녹록하지 않다. 한정된 예산이지만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18명 의원 모두 합심해 지금의 선택이 안동의 미래를 한 발짝 더 나아가게 할 수 있도록 신중하게 결정하겠다. 시정의 주인은 시민이다. 우리의 문제점을 알고 스스로 답을 구할 때 가장 현명한 대답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자치분권을 위해서 무엇보다 시민들의 참여가 필요하다. 앞으로 많은 관심과 참여를 당부드린다.

오종명 기자
오종명 기자 ojm2171@kyongbuk.com

안동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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