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코리아 조사, 11%만 '가능'…업무 성과·근태 관리 등 노력

▲ 잡코리아·알바몬 계약직 직장인 대상 설문조사 결과.
정부가 일자리 안정을 위해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현재 계약직으로 일하고 있는 직장인의 절반가량은 ‘자신의 직장에서 정규직 전환이 불가능하다’고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계약직의 80%가량이 ‘정규직 전환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정규직으로 전환될 것’이라고 믿는 사람은 단 11%에 그쳤다.

이 같은 내용은 잡코리아(대표 윤병준)가 아르바이트 대표포털 알바몬과 함께 계약직 직장인 1211명을 대상으로 ‘정규직 전환’을 주제로 설문조사에서 나왔다.

11일 잡코리아가 발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현 직장에서 정규직 전환이 가능하다고 전망하는지’에 대해 물은 결과 응답자 중 단 11%만이 ‘그렇다’고 답한 반면 무려 46.6%는‘정규직 전환이 안될 것’이라 답했다.

또 나머지 42.4%는 ‘잘 모르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이처럼 정규직 전환 가능성이 높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응답자는 76.4%가 정규직 전환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정규직 전환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계약직의 67.6%가 ‘정규직 전환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답해 희망과 현실 간의 괴리가 컸다.

계약직 직장인들이 ‘정규직 전환을 위해 어떻게 노력하고 있는가’에 대한 질문에서는 가장 많은 답은 ‘업무효율 관리·업무성과 관리 등 일 잘하는 직원으로 평가 받기 위한 노력(65.7%·이하 복수응답)’이었다.

또 ‘근태 관리·평판 관리 등 성실한 이미지 갖추기’가 60.9%로 나타났으며, ‘나를 평가하는 상사·관리자와의 관계(37.2%)’‘직무 관련 지식이나 기술 습득(35.6%)’‘조직융화·대인관계(35.1%)’‘직무 관련 자격증 취득(34.1%)’ 등의 답변이 이어졌다.

이처럼 자신이 다니는 직장에서의 정규직 전환 가능성이 높지 않으면서 ‘정규직으로의 이직 준비’를 하는 사람도 30.2%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특히 ‘정규직 전환 가능성이 없다’고 답한 그룹에서 51.7%의 높은 답이 나온 반면 ‘정규직 전환이 될 것’이라고 답한 그룹에서는 8.2%로 상대적으로 낮아 현 직장에서 정규직 전환이 어려울 경우 이직 가능성이 높다는 것으로 보여줬다.

계약직 직장인이 계약직이라서 느끼는 서러움에서는 경제적 이유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응답자 중 85.1%가 ‘계약직이라서 서러운 순간이 있다’고 답했으며, ‘가장 서러운 순간’에 대한 질문에서는 42.2%가 ‘일은 똑같이 하고 대우는 정규직만 받을 때’, 36.3%가 명절·연말 인센티브 등 각종 상여금이 나올 때(36.3%)’라고 꼽았다.

이어‘어차피 그만 둘 사람으로 취급할 때(26.8%)’‘중요한 일에서는 제외되고 잔심부름·허드렛일이나 맡겨질 때(25.4%)’‘정규직 전환이나 계약 연장이 불투명·불가능하다고 느껴질 때(22.3%)’ 라고 답한 사람도 많았다.

이외에 ‘월급 받는 날(18.2%)’‘인격적으로 무시당할 때(15.8%)’‘일할 때와 달리 회식이나 어울리는 자리에서는 벽이 느껴질 때(8.8%)’‘마땅한 이유 없이 의견이 묵살당할 때(5.9%)’ 등의 답도 이어졌다.

하지만 현재 일하고 있는 근무지에서 그만 두었을 대 이직이 어렵다는 가정하에서 ‘계약직 근무를 계속 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서 응답자의 약 62.0%가 ‘계약직으로라도 일하겠다’고 답했다.

반면 ‘구직기간이 길어지더라도 정규직이 될 때까지 노력한다’는 응답이 30.2%로 바로 뒤를 이었으며, ‘차라리 일을 하지 않겠다’는 응답은 7.8%에 그쳤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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