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포항본부 경북정책연구원, 지역경제 세미나
포스트 포스코 대비 미래 먹거리 전략 모색·논의

세미나 개최 전경
‘포항의 새로운 주력분야는 과연 무엇으로 해야 할 것인가?’를 논의한 세미나가 열려 눈길을 끌었다.

한국은행 포항본부(본부장 하대성)와 (사)경북정책연구원(원장 김준홍)이 공동으로 마련한 ‘2018년도 제2차 지역경제세미나’가 11일 한국은행 포항본부 대강당에서 열렸다.

‘포항의 새로운 주력분야는?’을 주제로 철강산업과 함께 지역경제를 이끌어갈 새로운 주력분야와 환동해 국제허브항만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전략 등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구자문 한동대 교수는 ‘로스앤젤레스의 도시개발-브랜드사업: 포항이 배울점은 무엇인가?’를 발표했다.

구 교수는 포항의 특징을 살린 서비스산업과 콘텐츠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낙후된 지역을 재개발해 관광객들이 몰리는 도시로 재탄생한 로스앤젤레스의 사례를 통해 포항의 자연환경, 교육·문화시설, 지역축제 등을 어떻게 발전시켜야 할 것인지 방향을 제시했다.

특히 지역브랜드화와 관광개발에 있어 중요한 것은 차별화된 정책과 사업수립, 투자유치, 경쟁력 있는 매니지먼트와 홍보 등이 필요함을 언급했다.

수준 높은 초중등교육 환경 및 주거여건 구축, 영일만항의 역할 확대, 박물관 등 역사문화시설 설치 등 체계적 도시발전계획수립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IT, 바이오텍 등 첨단산업을 집적시킬 R&D와 지역산업과의 네트워킹을 비롯해 특수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된 의과대학과 부속병원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구 교수는 “포항은 아직 포스코를 비롯한 철강공단에 거는 기대가 크지만 새로운 변신이 필요하다”며 “투자유치가 쉽지 않은 지방 중소도시의 경우 기존 자산들을 업그레이드하고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파격적인 인센티브로 다양한 사업을 유치하고 홍보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포항의 환동해권 할랄허브화 전략에 관한 연구’를 발표한 이태희 계명대 경제통상학부 교수는 환동해권 유일한 컨테이너 항만인 영일만신항 활성화와 장기적 부가가치 향상을 위해 콜드체인과 할랄물류 기능을 추가해 국내 최초 할랄물류가 가능한 항만으로 육성할 것을 주장했다.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할랄시장에서 아시아 및 유럽의 할랄거점사례를 살펴보고, 포항이 환동해권 할랄거점으로 발전하기 위한 전략을 논의했다.

종합토론은 김동헌 동국대 교수가 좌장으로 정연대 포항시 일자리경제국장, 김은영 포항테크노파크 정책연구소 연구원 등이 참여했다.

토론자와 참가자들은 신북방경협시대의 거점으로 포항을 발전시키기 위한 다양한 정책 발굴과 ‘도시브랜드 개발’ ‘할랄허브화 전략’ 등에 의견을 나눴다.

하대성 한은 포항분부장은 “앞으로 포항이 환동해중심도시로 도약하는데 필수적인 영일만항을 활성화하기 위한 새로운 길을 제시했다는 측면에서 이번 세미나는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김준홍 경북정책연구원장은 “지난 11월 제1회 한-러 지방협력포럼의 성공적인 개최로 지역 사회에서 오랫동안 고민해왔던 포스트 포스코를 대비한 미래 먹거리 전략을 구체화하기 위한 자리였다”며 “영일만항의 역할과 기능의 확대를 중심으로 비전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지역 산·학·관 등 모든 구성원들이 합심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세미나에는 이강덕 포항시장과 김재동 포항상공회의소 회장, 나주영 철강공단 이사장, 장삼식 대구은행 경북동부본부장 등 지역 각계 기관장들이 참석해 지역의 새로운 주력분야에 대한 관심을 나타냈다.

남현정 기자
남현정 기자 nhj@kyongbuk.com

사회 2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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