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우 지음·코람데오 펴냄

▲ 성경과 예술의 하모니 상·하권 표지
서양 종교음악과 미술을 자세하게 해설하며, 기독교 예술과 문화에 관한 방대한 자료를 담은 ‘성경과 예술의 하모니-말씀을 풍요롭게 하는 음악과 미술의 이중주’가 출간됐다.

이 책은 수많은 서양음악과 미술의 영감과 소재를 제공했던 성경 이야기를 중심으로 그와 연관된 360여 개의 그림과 1000여 곡의 음악을 소개하고 있다.

380년 로마 국교로 공인된 이래, 기독교는 서양 문화의 뿌리였다. 사회를 지배하는 기본 사상이자, 모든 문화의 중심이었다. 다양한 문화가 없었던 중세시대에도 교회건축과 예배를 중심으로 미술과 음악은 지속적으로 발전했고, 중세기독교문화는 르네상스 시대의 다양한 문화를 탄생시키는 밑거름이 됐다. 그 이후에도 종교 음악과 미술은 서양예술에 중심 위치를 유지하며 지금까지도 서양문화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이 책은 그 위치와 영향을 느낄 수 있는 실제 작품을 모두 모아 놓았다.

‘성경과 예술의 하모니’는 중세시절부터 시작된 종교미술 작품과 음악 작품들을 대부분의 책처럼 연대기적으로 설명하고 있지 않다. 성경의 순서를 따라가며 25개의 주제를 설정해 성경의 각 단계를 표현한 예술작품들을 설명하고 있다.

구약에 해당하는 부분에서는 ‘창조’로부터 시작하며 ‘아브라함, 이식, 야곱’, ‘모세와 여호수아’, ‘이사야, 예레미야’등을 지나 ‘7성사, 3성례, 7가지 자비, 7가지 죄’란 주제로 작품을 소개하고 있고, 신약에 해당하는 부분은 ‘수태고지, 그리스도의 탄생’으로 시작해 ‘그리스도의 수난’을 지나 ‘최후의 심판’으로 마무리하고 있다.

책에서 다루고 있는 작품들의 범위를 보면, 미술에서는 비잔틴 미술의 모자이크부터, 중세시대의 죠토 그림, 15세기 랭브르 형제와 만테냐의 그림들과 뒤러의 판화들, 이후 르네상스 시대의 미켈란젤로, 라파엘로, 17, 18세기의 루벤스, 렘브란트, 엘 그레코를 거쳐 20세기의 피카소와 샤갈의 현대 종교화까지를 다루고 있다. 음악에서는 비발디의 종교음악을 시작으로 바흐와 헨델의 칸타타와 오라토리오, 이후 리스트, 멘델스존, 드보르작과 스트라빈스키에 이르기까지의 종교 음악의 거의 모든 작품들을 포함하고 있다.

▲ 성경과 예술의 하모니 상권 표지
‘성경과 예술의 하모니’는 단순히 작품의 소개와 해설에만 그치고 있지 않다. 예술작품을 더 깊이 이해하는 데 필요한 정보와 지식들도 함께 설명하고 있다. 그림을 그리는 데 필요한 회화기법이나, 상징에 대한 설명, 성당 건축과 음악의 관계, 각 음이 상징하는 종교적 의미, 음악 형식, 문학작품에 나타난 지옥의 모습들의 설명도 곁들이고 있다.

종교음악과 미술을 폭넓게 감상하고 즐기는 데 필요한 다양한 정보와 지식을 담은 ‘성경과 예술의 하모니’는 가히 종교음악과 미술의 백과사전이라 할 수 있다. 서양예술의 뿌리를 알기 위한 최고의 입문서이며, 서양종교 예술작품들을 알려주는 최상의 가이드이다.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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