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민 삶의 질 높이는 사업 우선 반영"

▲ 황유성 울진군의회 예산결산위원장
정부의 탈원전 정책 추진으로 민생경제에 빨간불이 켜진 울진군은 어느 때보다 매서운 겨울을 나고 있다.

울진군의회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집행부가 제출한 당초예산 3734억 원에 대해 꼼꼼한 예산심의와 함께 주민의 목소리를 대변해 허리띠를 졸라매듯 알뜰 살듯 살림살이를 살피고 있다.

어려운 시기에 예산결산위원장을 맡은 황유성 의원을 만나 내년도 예산안 심사 방향에 대해 의견을 들어봤다.

△지역적인 상황으로 볼 때 상당히 어려운 시기에 중책을 맡았다. 소감을 말한다면.

-원전과 울진군은 40여 년간 공존해오며 갈등과 화합이라는 어렵고도 힘든 시기를 걸어왔다.

그런데 어느 순간 정권이 바뀐 뒤 군민과 굳게 약속했던 원전건설계획은 헌 신발짝처럼 내버려졌고, 이에 뿔난 주민들은 정부를 향한 분노와 배신감을 표출하고 있다.

현재 건설 중단에 따른 대안이 없는 상황에서 지역 경제는 직격탄을 맞았고, 의회 역시 해법 찾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어려울 때 위원장을 맡은 만큼 동료 의원들과 머리를 맞대 군민을 위한 정책 제안에 최선을 다하겠다.

△지역경제가 매우 어렵다. 해법이 있다면.

-울진은 원전과 관광 그리고 농축수산업이 공존하는 산업구조로 되어 있다.

하지만 원전이 차지하는 경제 비중이 높은 탓에 한수원의 헛기침 한방에도 경제가 흔들리는 실정이다.

의회는 집행부가 추진하는 경제 부흥 사업에 적극 참여하는 한편 사업비가 많이 투입되는 대형사업은 축소 또는 면밀한 검토를 벌일 계획이다.

△내년도 예산심의 주안점은.

-경제가 어려운 만큼 의회도 고통 통감의 처지에서 15년째 의정 활동비를 동결하는 등 몸소 실천하려 애쓰고 있다.

집행부 예산안 가운데 효율성이 낮고 비용이 많이 드는 사업은 과감히 삭감하고, 군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사업을 우선으로 반영할 계획이다.

아울러 군민의 눈높이에 맞춰 민생 최우선을 고려하겠다.

△끝으로 군민에게 당부할 말은.

-요즘 최대 화두가 경제다.

어렵고 힘들 때일수록 서로 어깨를 두드리며 다독여 줄 마음이 필요한 것 같다.

지금 모두가 위기라고 아우성이지만, 울진 군민의 저력으로 똘똘 뭉쳐 미래 울진을 굳건히 만들어 가는데 의회가 선봉장이 될 것을 약속한다.

김형소 기자
김형소 기자 khs@kyongbuk.com

울진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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