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책위, 시청 앞 집회…시민요구서 대구시에 전달

13일 오후 대구시청 앞에서 열병합 발전소 건립 반대 기자회견이 열렸다. 달서구폐목재소각장반대대책위 회원들이 기자회견을 마친 뒤 대구시장과 면담을 요구 하자 시청 관계자들이 입구를 막고 있다.
대구 성서산업단지 Bio-SRF(Biomass-Solid Refuse Fuel) 열병합발전소 건설을 반대하는 주민들이 대구시와 달서구청에 소통 행정을 촉구하고 나섰다.

달서구폐목재소각장반대대책위(이하 대책위)는 13일 대구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권영진 대구시장과 이태훈 달서구청장에게 면담을 요청했으나 소통하려는 의지가 없다”며 “대구시와 달서구청이 시민들을 버렸다”고 반발했다.

지난 4일 권 시장과 이 구청장의 면담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지만, 대구시는 ‘해외출장으로 면담이 어렵다’, 달서구청은 ‘일정을 조율해보겠다’고 답하는 등 면담 일정을 잡지 않았다는 것이다.

대책위가 ‘열병합발전소 건설 철회’ 등의 내용이 담긴 시민 요구서를 전달하는 과정에 마찰이 빚어지기도 했다.

대책위는 권 시장과 이 구청장에게 면담 추진을 요구하며 시민 요구서를 들고 시청에 들어가려 했으나 청원 경찰이 막아섰다.

이후 20여 분 동안의 실랑이 끝에 대책위 관계자 2명이 대구시 비서실장을 만나 요구서를 전달했다.

대책위 관계자는 “도심 산단 발암물질 문제와 바람길을 따라 대구 전역으로 확산하는 문제에도 대구시는 대책도 없다”며 “다량의 대기오염 물질을 배출하는 시설이 밀집되는 것은 달서구 주민뿐만 아니라 시민들의 건강권까지 침해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행정당국에 대한 분노가 관련 민원과 1만3000여 명의 반대 서명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열병합발전소 건립을 끝까지 막아서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대구시 관계자는 “이번 요구서는 대구시 내부적으로 검토해 관련 부서와 보고를 진행하겠다”며 “반대 주민들이 중앙 부처에 요구하는 사항은 직접 전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경찰서, 군부대, 교통, 환경, 노동 및 시민단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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