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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년 만의 상봉'…미국 사는 60대, 어머니·동생들 만나

미국인 남성과 결혼하며 출국…편지 보냈으나 반송돼

연합 kb@kyongbuk.com 등록일 2018년12월15일 15시29분  
지난 3일 문경시청 민원실에서 가족들을 만난 권정희(앉은 사람)씨. 오른쪽은 손병대 문경시 계장. 문경시 제공
미국인과 결혼해 한국을 떠난 여성이 44년 만에 귀국해 가족과 재회했다.

15일 경북 문경시에 따르면 미국에 사는 권정희(64)씨는 1974년 미국인 남성과 결혼하면서 미국으로 건너간 뒤 44년 만에 한국을 찾아와 극적으로 어머니와 동생 3명 등 가족들을 만났다.

권씨는 문경에 사는 지인에게 가족을 찾기 위해 “1일 한국을 방문한다”는 사실을 알렸다.

손병대 문경시 종합민원과 지적재조사 계장은 이 내용을 전해 듣고 “내가 찾아보겠다”며 나섰다.

10년 전에도 유사한 가족 상봉을 주선한 경험이 있어 권씨가 알려준 ‘문경군 봉평읍 봉평리’를 찾아 나섰지만, 지금이나 과거에 없는 주소였다.

안동 권씨 문중과 마을 이장 등을 상대로 확인하는 과정에서 공평동 한 마을 이장이 “권씨는 내 친구였다”며 권씨의 남동생 연락처를 알려줬다.

손 계장은 경남 김해에 사는 권씨의 남동생과 통화해 “미국에 사는 누나가 한국에 온다”는 사실을 알렸다.

남동생은 어머니, 여동생 등과 함께 김해와 부산 등에서 살고 있다.

결국 권씨는 지난 3일 문경시청에서 가족들을 상봉해 가족의 정을 나누고 3년 전 돌아가신 아버지 묘소에 들른 뒤 김해로 향했다.

권씨는 20살 때 미국으로 건너갔다가 수년 후 고향 부모에게 편지를 보내기 시작했으나 모두 반송됐다고 한다. 부모가 주소를 옮겨 편지가 전달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됐다.

권씨는 부모·동생들과 만나기 어렵다며 사실상 포기했는데 7남매 중 둘째 딸이 “무조건 한국으로 가서 1주일간만 찾아보자”고 해 함께 입국했다.

권씨는 가족들을 만난 뒤 지난 8일 미국으로 돌아갔다. 가족은 권씨 초청에 따라 내년에 미국으로 갈 계획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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