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합창단.
‘메시아’가 겨울밤 하늘에서 지상으로내려왔다.

국립합창단의 ‘헨델의 메시아’의 합창이 울려 퍼진 지난 13일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은 마치 메시아가 강림한 듯했다.

국립합창단이 아름다운 화음으로 천상의 소리로 메시아를 합창하자, 관객들은 행복의 나라로 빠져들었다.

압권은 늘 그러하듯 마지막 ‘할렐루야’의 웅장하고 엄숙한 합창이었다. 그 순간 관객들은 자신도 모르게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메시아를 맞이했다.

연말을 맞아 메시아의 감동에 흠뻑 젖은 관객들은 ‘몸의 세포’가 모두 기립박수를 치듯 행복을 만끽했다.

합창이 끝난 후 무대를 향한 관객들의 박수와 환호는 끊이지 않고 계속돼 긴 여운을 남겼다.

바로크시대 거장 헨델이 작곡한 ‘메시아’는 종교음악이라는 한계를 벗어나 하이든의 ‘천지 창조’, 멘델스존의 ‘엘리아’와 함께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연주되어지는 3대 오라토리오 중 하나이다.

‘오라토리오’는 종교적인 내용의 이야기를 극화해 연주하는 대규모 악곡을 말한다.

이 작품은 서곡을 포함 총 53곡으로 구성된 대서사시로, 밝고 평온한 분위기의 제1부는 예언과 탄생, 극적 긴장감을 이끌고 있는 제2부는 수난과 속죄, 제3부는 부활과 영원한 생명 등 총 3부로 구성돼 있다.

특히 제2부의 ‘할렐루야 코러스’는 단독으로 연주될 정도로 인기 있고 널리 알려진 곡이다. 초연 당시 참석했던 영국 국왕 조지 2세가 이 곡에 감격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고 전해진 이후 관객들이 일어나는 전통이 생기기도 했다.

국립합창단(예술감독 윤의중)은 우리나라 합창음악의 전문성과 예술성 추구를 위해 1973년에 창단된 한국 최고의 프로합창단으로 ‘마태·요한 수난곡’, ‘독일 레퀴엠’, ‘까르미나 부라나’, ‘엘리야’, ‘천지창조’, ‘메시아’등 유명 정통 합창곡들을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하기도 했다.

이번 포항 공연의 솔리스트로는 소프라노 강혜정(계명대 교수), 메조 소프라노 양송미(경성대 교수), 테너 최상호(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베이스 나유창(프랑크푸르트 국립음악원 교수)이 출연했고 협연에 카메라타 안티콰 서울(Camerata Antiqua Seoul)이 함께했다.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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