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20억 비용절감 효과 기대

경북도 수산자원연구소와 영덕 멍게양식협회가 공동으로 자체 생산에 성공한 어린 멍게.
경북도 수산자원연구소는 영덕 멍게양식협회와 공동으로 양식용 멍게 종자를 자체 생산하는데 성공했다고 17일 밝혔다.

17일 연구소에 따르면 멍게 양식을 위해 기존 경남 통영에서 거의 전량을 구입해 오던 양식용 종자를 경북에서 자체적으로 생산, 보급하기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올 1월부터 민·관 공동으로 멍게 종자 2000틀을 생산했으며, 현재는 영덕군 병곡과 축산 연안에서 시험 양식 중이다.

경북 동해안의 멍게 양식업은 겨울철 어린유생을 채묘(부착된 어린 멍게)해 내만에서 9~11개월 정도 기른 후(가이식) 연안 양성장의 봉줄에 감아서 수하식으로 2~3년 정도 성장 후 출하한다.

이번에 추진한 멍게 종자생산 사업은 연구소가 위치한 영덕군 소재 멍게 양식협회의 요구로 추진했으며, 협회에서는 지난 1월 성숙한 어미 멍게를 제공하고, 연구소는 종자생산 시설 및 기술을 제공하는 등 지난 2월 시험적으로 채묘기 2000틀에 부화한 멍게 유생을 부착시켜 영덕군 병곡과 축산 연안에 10개월 정도 가이식하여 관리했으며, 현재까지 어린 멍게의 생존 및 성장 상태는 매우 양호하다.

이번 달부터는 양식용 봉줄에 감아 양성장에서 본격적인 양식에 돌입한다.

우리나라 멍게 양식은 경남 통영에서 전국 생산량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종자 또한 독점적으로 생산·보급하고 있어 종자 매입가격이 매우 비싸 양식어업인에게는 큰 부담이다.

경북지역에서 자체적으로 종자를 수급하지 못해 종자 1틀당 5~ 6만원 정도의 고가에 구입하는 등 영덕 멍게양식협회의 경우 매년 20억원 이상의 종자를 경남 통영에서 구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원열 경북도 환동해지역본부장은 “최근 해양환경 변화와 질병에 의한 대량 폐사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멍게 양식업의 활성화를 위해 민·관이 함께하는 종자 생산·보급사업을 확대하는 한편 멍게 양식업 뿐만 아니라 각종 어업 현장에서 생산비용을 절감하고 애로사항을 해결하기 위한 연구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양승복 기자
양승복 기자 yang@kyongbuk.co.kr

경북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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