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연회는 올해 92세인 향토음식 할머니 ‘한희숙 여사’를 초청해 이순자 안동종가음식체험관장과 안동종가음식전문가 박정남 성덕대 교수가 김장김치와 더불어 안동지방 겨울철 발효식품으로 각광받아 온 대구난젓을 담그는 모습을 옛날방식대로 선보였다.
대구난젓은 무를 채 썰고 다진 생대구살과 함께 고춧가루, 마늘, 생강 등 양념을 듬뿍 넣고 버무린다. 천일염으로 간을 해 감칠맛이 들 때까지 겨울 장독대에서 숙성시켜 두고 귀한 손님이 방문했을 때 상에 올린다.
옛날에는 동해바다에 명태가 많이 잡혀 생태를 재료로 이용했으나 이제는 대구만 잡혀 생대구를 주재료로 사용한다.
무기질과 섬유소가 풍부한 무와 신선한 고단백 대구 생선살이 배합된 대구난젓은 그 자체가 훌륭한 웰빙 영양식으로 옛 맛을 아는 이들에게 군침이 돌게 만든다.
박정남 교수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맘때면 집집마다 명태난젓을 담그기 위해 생태 도마질 소리와 무 써는 소리가 정겹게 들려왔다”며 “사라져 가는 향토음식을 복원하고 상품화를 만들어내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