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은 190여대만 참여 대조적

▲ 서울개인택시조합 소속 택시 운전기사들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 앞에서 열린 카풀 규탄 생존권 사수 결의대회에 참가해 민주당사를 향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
카카오 ‘카풀 서비스’ 도입에 반발하는 전국 택시업계가 20일 총파업에 들어가는 가운데 대구 지역 택시업계도 파업에 동참하기로 결정했다.

19일 대구시와 택시업계에 따르면 파업은 20일 오전 6시부터 21일 오전 5시까지 진행된다.

대구 지역 택시 수는 총 1만6334대로 법인택시가 6279대, 개인택시는 1만55대다. 법인택시와 개인택시가 각각 6부제와 3부제로 영업하면서 하루 평균 총 1만1935대의 택시가 운행되고 있다.

택시를 이용하는 시민은 지난 2016년 기준 전체 대중교통 이용객의 10.2%로 49만5000여 명에 달한다. 이들 모두가 파업 기간에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자체 이동 수단을 마련해야 할 상황이다.

대구시는 시민들의 교통 불편이 예상되자 택시 파업 동안 급행 1∼8번 버스와 지하철 운행을 21일 새벽 1시까지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택시부제를 전면 해제해 개인택시의 영업을 독려하겠다는 방침도 내놨다.

대구시 관계자는 “동대구역 일대와 북부정류장 등 혼란이 예상되는 곳에 공무원들을 배치한 후 택시 상황에 따른 안내를 할 계획이다”며 “시민들의 측면에서 봤을 때 택시업계가 교통에 대한 책임도 있어 도의적인 차원에서 운행에 대한 설득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택시 파업 수준에 따라 시민들에게 교통 상황을 전달할 것”이라며 “전광판 등을 통해 택시 파업 기간을 알리는 홍보도 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대중교통 운행이 종료된 이후 이동할 수단이 없다. 대중교통 연장 운행도 노선이 한정적인 데다 평균 택시 이용자 수조차 감당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택시부제를 전면 해제하겠다는 조치도 무용지물이다.

서덕현 대구법인택시조합 전무는 “개인택시조합과 법인택시조합 모두 파업에 동참하는 상황에서 영업에 나설 기사는 없다”며 “파업은 예정대로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손님들이 많은 서울과 대구의 온도 차는 있지만, 결국 카풀 서비스가 시행되면 대구 택시업계도 죽는다”며 “여의도에서 열리는 집회에 개인·법인택시 근로자 8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고 강조했다.

한편, 출퇴근 시간대 ‘택시카풀제’ 운영 등 절충안도 나오고 있다. 택시카풀제는 승객이 몰리는 출퇴근 시간과 심야 시간에 택시가 직접 카풀을 진행하는 내용이다. 다만 택시는 현행법상 합승이 불법이어서 관련 법을 개정해야 하는 조건이 있다.

경북의 경우, 대구와는 사뭇 상반된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택시업계 등에 따르면 경북지역의 파업은 20일 오전 4시부터 같은 날 오후 4시까지 진행된다.

경북 지역 택시 수는 총 1만180대로 법인택시가 3278대, 개인택시는 6902대다.

이들 중 개인택시 100대와 법인택시 90대가 서울에서 열리는 카풀 반대 집회에 참여할 예정이며, 경북택시연합회는 이 집회에 참여하지 않는 택시들에 대해 자율적인 운행 중지를 요청한 상태다.

경북도 관계자는 “개인택시는 예상보다 많이 파업에 동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나 법인택시는 참여도가 낮을 것으로 예상한다. 자율적 파업이 어떻게 작용할지 몰라 확실한 파업 참여율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각 시군에 대책반 마련을 요구했으며 시민들에게 파업 시간대에 버스 이용과 카풀 독려를 요청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경찰서, 군부대, 교통, 환경, 노동 및 시민단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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