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전문가 안전위 조사결과 발표

지난 10월 대구도시철도 3호선이 팔달역에서 고장으로 멈춰섰다. 고장난 열차를 향해 구원 열차가 출동했지만 구원 열차도 접근하지 못한 채 다리 위해 머물고 있다.박영제 기자 ys56@kyongbuk.com
지난 10월 운항이 중단된 대구도시철도 3호선의 고장 원인으로 설계와 시공 불량이라는 결론이 내려졌다.

다만 지상철 도입이 처음이었던 만큼 전문성과 경험 부족일 뿐 총체적 부실은 아니라는 의견이 나왔다.

지난 10월 2일 오후 4시 19분께 팔달철교에서 3호선 열차가 멈춰 섰다.

이 고장으로 3호선 전체 열차 운행이 중단됐으며 같은달 3일 새벽까지 보수 공사가 이어졌다. 이후 대구도시철도공사는 시민단체와 외부전문가로 구성된 ‘외부전문가 안전위원회’를 구성, 사고 원인과 재발 방지를 위한 조사에 들어갔다.

위원회는 20일 공사 회의실에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사고 원인으로 설계가 잘못됐으며 궤도빔 부실시공에 따른 신축이음장치가 떨어져 나간 것으로 드러났다. 설계부터 충격하중에 유리한 단순보 형식의 핑거플레이트를 검토하지 않았다. 시공 과정에서도 베이스플레이트 하부 공극과 콘크리트빔 단부 균열·파손, 앙카볼트 용접불량이 이뤄졌다.

팔달철교 사고현장에서 수거 한 앙카볼트 6개 중 4개는 KS표시품 이었지만 나머지 2개는 KS 미표시품으로 확인됐다. 또한 앙카볼트는 스터드 용접으로 시공돼야 하지만 2개는 현장에서 용접했으며 그 중 하나는 용접상태가 불량이었다.

용접부 각장이 8㎜이상 돼야 하지만 일부 구간는 3~4㎜로 불과했다.

칠곡기지에서 시범 제작한 궤도빔 앙카볼트 스터드 용접부 굽힘시험에서도 17개 중 4개가 불합격 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공사는 3호선 신축이음부 핑거플레이트 1482개소를 충격완화형으로 2022년 상반기까지 모두 교체한다.

앞서 이번 달 5일까지 팔달철교와 대봉철교는 교체 작업이 마무리됐다.

위원회는 교체 공사가 새벽에 진행 돼 모두 교체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플레이트가 떨어져 나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탈락방지 앵글을 설치, 안정성을 높인다. 안전 점검인력도 14명에서 19명으로 늘리며 괴도빔을 열차 앞에 설치된 카메라를 통해 고해상도 동영상으로 촬영, 분석하는 등 과학적인 점검 방법도 추진한다.

김중진 위원장은 “종합적으로 점검한 결과 일부 설계 등에 문제가 있지만 지진과 강풍 등에는 안전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도 “다만 전국 최초로 모노레일을 도입, 경험이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또 “이번 점검을 통해 관계 기관이 모두 안전 관련 정보를 공유하고 사고가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김현목 기자
김현목 기자 hmkim@kyongbuk.com

대구 구·군청, 교육청, 스포츠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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