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궁 코리아 시대 연 공로 인정…'박치기왕' 故 김일과 함께 선정

▲ 1979년 베를린에서 열린 제30회 세계양궁선수권대회에서 김진호 (한국체대 교수)는 단체전 1위와 개인전에서 금4개와 은1개로 5관왕을 차지해 세계 최고의 명궁의 칭호를 얻으며 양궁의 여왕으로 불려졌다.
예천 출신 ‘원조 신궁’ 김진호(57·한국체대 교수)가 2018년 대한민국 스포츠 영웅으로 헌액됐다. 19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2018 대한민국 스포츠영웅 헌액식에서 스포츠 영웅으로 이름을 올렸다. 김진호는 1970년대 후반부터 10년 가까이 세계선수권과 아시아경기 우승을 휩쓴 세계적인 궁사이다.

한국양궁이 세계 양궁으로 발돋움하게 된 모태는 1978년 예천 여자고등학교 1학년이던 김진호 선수가 태국 방콕에서 열린 제8회 아시안 게임에서 1위를 차지하면서다.

지금이야 ‘양궁 금메달’이 흔한 것처럼 돼 버렸지만, 1970년대는 양궁은 물론이고 세계선수권대회라는 타이틀이 붙은 메이저 국제 이벤트에서 한국 선수가 우승하는 걸 상상도 하기 어려웠던 시대였다.
1975년 예천 여자중고등학교의 양궁선수단으로 사진 오른쪽 밑 두번째 흰바지가 김진호 선수이다.
이어 1979년 베를린에서 열린 제30회 세계양궁선수권대회에서 김 선수는 금 4개와 은 1개로 5관왕을 차지해 세계 최고의 명궁의 칭호를 얻었다. 해방 이후 한국 기록경기 사상 최초로 세계를 제패하며 한국양궁의 신화를 기록했다.

이후 4년간 한국 양궁은 세계의 정상을 놓치지 않았고, 1980년대 초반부터 중반까지 세계여자양궁은 김진호 선수의 1인 독주시대였다.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에서 3관왕을 차지한 것을 끝으로 9년간의 국가대표 선수 생활을 마감할 때까지 생애 통산 신기록 37개를 작성한 그는 당시 불모지였던 한국양궁을 세계정상으로 올려놓은 양궁의 여왕으로 불렸다.
1978년 예천여고 1학년생인 김 진호 선수는 태국 방콕에서 열린 제8회 아시안 게임에서 1위를 차지하고 황 숙주 선수는 개인 6위 단체 2위를 차지해 예천군에서는 카퍼레이드를 하며 환영식을 열어주었다.
대한체육회는 지난 3일 올림픽컨벤션센터에서 제7차 스포츠영웅 선정위원회(위원장 배순학)를 개최, 6명의 최종 후보자들을 심의했다. 그 결과 선정위원회 및 심사 기자단의 업적평가(70%)와 국민지지도 조사(30%)를 고려해 출석위원 2/3 이상의 찬성으로 김진호 교수를 2018 대한민국 스포츠영웅으로 선정했다.

역대 대한민국 스포츠영웅 선정자는 2011년 고(故) 손기정(육상), 고 김성집(역도), 2013년 고 서윤복(육상), 2014년 고 민관식(스포츠행정), 장창선(레슬링), 2015년 양정모(레슬링), 박신자(농구), 고 김운용(스포츠행정), 2016년 김연아(피겨스케이팅), 2017년 차범근(축구) 등이다. 그리고 이날 김진호 교수가 ‘박치기왕’ 고 김일과 함께 2018 스포츠영웅으로 헌액됐다.

이상만 기자
이상만 기자 smlee@kyongbuk.com

경북도청, 경북경찰청, 안동, 예천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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