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 외래환자 1천명당 48.7명
A형 71건…B형은 아직 검출 無 "지금이라도 독감백신 접종해야"

경북·대구에 A형 인플루엔자(독감) 의심환자 수가 급격하게 늘고 있는 가운데 지난 4일 포항시 남구 상도동의 소아청소년과의원에 진료를 기다리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이은성 기자 sky@kyongbuk.com
독감이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지난 한 달 사이 독감 의심환자 수가 5배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집단생활을 하는 7∼18세 초중고교생들에 많이 발생해 겨울방학이 시작되기 전 각별한 건강관리가 필요하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50주차(12월 9일~15일) 전국 표본감시 의료기관을 찾은 독감(인플루엔자) 의심환자 수는 외래환자 1000명당 48.7명에 달했다.

46주차(11월 11∼17일) 의심환자 수 10.1명보다 4.8배 증가한 셈이다.

독감 의심환자 수는 독감 유행주의보가 내려진 지난 11월 16일부터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47주(11월18일∼24일) 의심 환자 수는 13.2명이며 48주(11월25일∼12월1일) 19.2명, 49주(12월 2∼8일)에는 34.0명으로 급격히 늘었다.

연령별로 보면, 중고등학생들인 13~18세 의심환자 수가 외래 환자 1000명당 137.0명으로 가장 많았고, 7~12세가 112.3명으로 2번째로 많았다.

13∼18세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 의심환자 수(71.6명)보다 2배 가까이 늘었다.

또, 인플루엔자 실험실 감시 결과 지난 9월 2일 이후 50주차까지 총 304건 바이러스를 검출했다.

이들 중 A(H1N1)형이 233건(76.6%), A(H3N2)형은 71건(23.4%)이었고 B형 독감은 아직 검출된 바 없다.

A형 독감의 증상은 38℃ 이상의 갑작스러운 발열과 더불어 기침 또는 인후통을 동반한다.

전신 근육통, 설사, 복통과 같은 전신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며 면역력이 약한 유아나 노약자의 경우 폐렴과 합병증 등을 겪을 수 있다.

인플루엔자는 환자의 침이나 분비물, 먹던 음식, 접촉 등을 통해 감염될 수 있다.

면역기능 향상을 위해 과일, 채소,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 저당, 저염, 저지방식 위주의 식습관을 가지는 것이 좋다.

아직 예방접종을 받지 않았다면 지금이라도 독감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

독감 백신은 접종 후 발병 가능성을 70~90% 까지 예방할 수 있다.

다만 접종 2주 후 항체가 형성되기 때문에 인플루엔자가 유행하기 전에 맞는 게 효과적이다.

또, 독감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올바른 손씻기와 금주, 금연 등 일상생활로부터의 관심이 필요하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독감에 걸렸을 땐 휴지, 옷깃 등으로 입을 가리고 기침해 전염을 막는 게 중요”하다며 “감염 예방을 위해 증상 발생일로부터 5일이 지나고 해열제 없이 정상체온을 회복한 후 48시간 이내에는 어린이집이나 학교, 직장 등으로부터 격리하는 게 좋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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