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구 소상공인 68.9% 전년比 매출 감소
주휴수당 폐지 등 최저임금법 개정 여론 고조
칠곡에서 오리고기 식당을 운영 중인 한 업주도 내년 인건비 걱정이 앞선다. 일하고 있는 주방 직원의 임금도 부담스러워 앞서 시간제로 고용했다. 인건비가 또 오르면 부담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업자 B씨는 “식당 특성상 바쁜 점심·저녁 시간에는 주방 직원 한 명을 둘 수밖에 없는데, 월 500∼600여만 원 매출 중 임금으로 120만 원 정도 나간다”면서 “내년에 임금이 또 오르고 전기세, 원자재 가격 등 운영비 모두 지출하고 나면 이제 손에 쥘 수 있는 금액이 200만 원이 채 안될 것 같아 식당 운영을 계속해야 할지 고민이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내년 인건비 상승에 따라 경영난을 걱정하는 중소상인들의 영업 포기 사태가 우려되고 있다. 특히 경북·대구 지역 소상공인들이 올해 인건비 상승으로 인해 심각한 매출 감소를 겪은 것으로 나타나 내년에는 지역 서민 경제 악화가 가중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5일 소상공인연합회 지난해 대비 월 매출액 증감 여부 조사결과에 따르면, 전국 소상공인 업체 1204곳 중 60.4%는 지난해보다 매출이 줄었다. 매출이 상승한 비율은 6.6% 수준에 그쳤다.
경북·대구 지역 소상공인 중 지난해보다 매출이 줄어든 비율은 68.9%를 차지했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다. 반면 매출이 늘어난 소상공인의 비율은 1.5%에 불과했다.
소상공인 중 34%가 매출 손실이 증가한 요인으로 ‘인건비 상승’을 꼽았다. 최저임금 인상속도에 대해서도 37.3%가 ‘매우 빠르다’, 49.3%가 ‘빠르다’고 의견을 내놨다.
소상공인연합회 관계자는 “내년 임금인상을 두고 전국적으로 소상공인들이 부담을 호소하는 실정이다”며 “최근 정부가 주휴수당까지 산정 범위에 더하는 행위로 지역 서민 경제의 위기를 초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회에서 주휴수당 폐지는 물론이고 근본적인 최저임금법 개정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