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말까지 20척 순차 완료

포스코가 원료수송 전용선의 탈황설비 장착에 본격 돌입했다. 40일간의 작업을 마치면 황산화물 배출량을 약 90%줄일 수 있다. 포스코 전용선 팬보나호에 탈황설비가 실리고 있는 모습
포스코가 원료수송선에 탈황설비(일명 스크러버·Scrubber)를 본격 장착해 황산화물 배출 저감에 앞장선다.

황산화물(SOx)은 석탄·석유와 같은 화석연료에 함유돼 있는 황이 연소하면서 발생하는 물질로, 포스코는 지난 14일 중국 수리조선소에서 팬보나(Pan Bona)호에 대한 탈황설비 장착에 들어갔다.

팬보나호는 국내 벌크선사인 팬오션의 18만 t급 대형 선박으로 포스코와 2031년까지 장기 운송계약을 맺고호주산 석탄과 철광석을 포항과 광양 제철소로 운송해오고 있다.

탈황설비 설치에 들어간 팬보나호는 정박한 40일 동안 설비장착·정기점검·기관정비 작업이 동시에 진행하며, 설치가 완료되면 황산화물 배출을 약 90% 감축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작업은 국제해사기구(IMO)의 선박 배출가스 관련 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국제해사기구는 2020년 1월 1일부터 선박 배출가스에 포함된 황산화물 비율을 3.5%에서 0.5%로 86% 감축하는 규제를 시행키로 한 상태다.

포스코는 이번 첫 탈황설비 장착을 시작으로 환경 규제 발효 전인 내년 말까지 20척의 전용선에 탈황설비 장착을 순차적으로 완료할 예정이다.

장착에 소요되는 비용은 선사가 KDB산업은행의 선박금융을 이용해 조달하며, 포스코는 향후 장착비용 전액을 선사에 운임으로 분할 지급한다.

특히 이 작업을 통해 연간 700억원 이상의 유류비 절감이 기대되는 만큼 향후 포스코는 원료 전용선사 및 국내외 선박엔지니어링업체와 더욱 긴밀하게 협력·지원해 탈황설비 장착을 완료하고, 국제 환경 규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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