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 건강 관리법

올해를 마무리하고 다가올 2019년을 준비하는 연말연시 기간이 찾아왔다.

심심찮게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지는 날씨와 술이 동반된 모임 등이 겹친 요즘에는 건강관리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

추워진 날씨에 적응하는 동안 떨어질 수 있는 면역력으로 인해 걸리기 쉬운 질병과 잦은 술자리로부터 내 몸을 지킬 수 있는 관리법을 소개한다.

△음주

연말과 연초에 연간 술 소비량 중 절반가량이 집중될 만큼 술자리가 많다.

이때 빈속에 마시는 술을 가장 조심해야 한다.

공복에 술을 마시면 알코올이 위를 빨리 통과해 소장에서 흡수될 때까지 걸리는 시간이 짧아져 혈중 알코올농도가 급격히 상승하게 된다.

또, 위벽을 자극해 위 점막을 손상 시키고 음주에 대한 충동도 강해져 과음하기 쉽다.

반면, 간단한 요기로 허기를 채워두면 알코올의 흡수 속도가 50% 정도 감소 돼 천천히 취할 수 있으며 바나나와 같은 섬유질이 풍부한 과일을 섭취하는 게 도움될 수 있다.

술은 대화를 나누면서 천천히 마시고, 물을 자주 마셔주는 게 권장된다.

천천히 술을 마실수록 뇌세포로 가는 알코올의 양도 적어져 음주로 인한 뇌세포 파괴를 최소화할 수 있다.

회식 중 물을 많이 마실수록 체내의 알코올 농도를 희석해 알코올의 체내흡수율을 떨어뜨리는 데 도움이 되며 다음날 느끼기 쉬운 갈증도 예방할 수 있다.

또한 연말에 아무리 술자리가 잦더라도 음주 후 간이 완전히 제 기능을 회복하는 데까지는 약 72시간이 소요돼 과음 후에는 충분한 휴식을 취한 뒤 적절한 간격을 두고 모임을 계획하는 것이 좋겠다.

△호흡기 질환

겨울이 되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것이 호흡기 질환이다.

특히, 미세먼지에 대한 위험성도 커지고 있는 상황에 일교차가 크고 건조한 요즘에는 독감과 같은 호흡기 질환에 걸리기 쉽다.

겨울철의 차고 건조한 환경은 바이러스가 활동하고 생존하기에 유리한 조건이다.

추위로 인해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감염의 기회도 증가하게 된다.

이때 적절한 수분 섭취를 통해 체온과 수분을 관리해 호흡기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따뜻한 물과 차 종류의 음료를 마시면 체온 유지에 도움이 되며 수분 섭취가 동시에 가능하다.

또, 추운 날씨 때문에 문을 닫고 있으면 실내 공기가 탁해져 기관지에 나쁜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이를 막기 위해 환기는 하루 2∼3시간 간격으로 3회, 최소 10분에서 최대 30분가량 하는 게 좋다.

대부분의 바이러스는 사람 손에서 시작해 다른 사람의 손으로 옮아가고, 다시 코나 입 등 점막으로 전해져 감염되는 경우가 많아 외출 후엔 반드시 손씻기를 생활화해 호흡기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건성 습진

건조함이 특히 심해지는 겨울에는 수분 관리에 신경을 쓰지 않을 경우, 자칫 ‘피부 사막화 현상’을 겪을 수 있다.

또한 찬바람이 불면 표피의 핵심 기능인 수분 유지가 원활하지 않아 피부가 건조해져 건성 습진에 걸리기 쉽다.

건성 습진은 하얀 인설(피부 표면에서 하얗게 떨어지는 부스러기)이 일어나면서 피부 표면이 오래된 도자기 균열처럼 갈라지는 질환이다.

표피 내 수분이 줄어들면 가벼운 피부 염증이 계속해서 생길 뿐만 아니라 알레르기 항원이나 감염, 햇빛 등에도 취약해진다.

건성 습진을 예방하려면 피부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난방으로 방 안이 건조해지면 가습기를 틀거나 젖은 수건을 널어 습기를 보충해주는 게 좋다.

목욕할 때는 순한 비누와 약산성 합성세제, 보습제를 사용해 가능한 짧은 시간에 마쳐야 하고 물 온도도 너무 뜨겁지 않도록 조절한다.

증상이 심하지 않은 초기 건성 습진은 실내 환경을 개선하고 보습제만 적절하게 골라 써도 눈에 띄게 좋아진다.

하지만 일상생활이 불편할 정도로 악화한 건성 습진이라면 피부 건강을 되돌리기 어려워 빠른 전문 치료가 필요하다.

특히 건성 습진은 언제든 재발할 수 있고 나이가 많아질수록 심해져 초기에 철저하게 관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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