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암 걸릴 확률 36.2%…男, 위-폐-대장-전립선암·女, 유방-갑상선-대장암 순

국민 29명 중 1명이 암을 앓거나 앓았던 암 유병자라는 결과가 발표됐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가 27일 발표한 ‘2016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1999년부터 2016년까지 18년간 암 진단을 받은 국민은 총 173만9951명으로 집계됐다. 2016년 기준 우리나라 국민 5111만2980명 중 3.4%가 암을 겪은 셈이다.

지난 2016년에 새로 발생한 암 환자 수는 전년 대비 1만2638(5.8%) 증가한 22만9180명(남자 12만68명, 여자 10만9112명)이었다.

남녀 전체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 암은 위암(3만504명)이었다. 이어 대장암(2만8127명), 갑상선암(2만6051명), 폐암(2만5780명), 유방암(2만1839명), 간암(1만5771명), 전립선암(1만1800명) 이다.

남자는 위암, 폐암, 대장암, 전립선암, 간암, 갑상선암 순으로 많았고 여자의 경우 유방암, 갑상선암, 대장암, 위암, 폐암, 간암 순으로 이어졌다.

특히 유방암은 2005년부터 11년 간 여자 암 발생 1위였던 갑상선암을 넘어섰다.

유방암이 증가한 이유로는 서구화된 식생활과 여성 비만의 증가 등 전반적인 사회 변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또, 건강검진이 활성화되면서 조기진단이 많아진 것도 주요 원인 중 하나다.

한국유방암학회에 따르면 조기 유방암으로 분류되는 0기·1기에 해당하는 환자가 2016년에는 전체의 절반 이상인 59.6%를 차지한 바 있다.

암 발생률도 증가했다.

연령표준화(2000년 주민등록인구 비율 기준) 암 발생률은 인구 10만명 당 286.8명으로 지난해보다 3.1%(8.6명) 늘었다.

그러나 세계표준인구로 보정한 우리나라 암 발생률은 인구 10만명 당 269.0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300.3명보다는 낮았다.

최근 5년간(2012~2016년) 진단받은 암 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은 70.6%로 10년 전(2001~2005년)보다 16.6% 높아졌다.

5년 상대생존율은 암 환자 예후를 평가하는 지표로, 성별과 나이가 동일한 일반인 대비 암 환자의 5년 뒤 생존 비율을 뜻한다.

100%면 일반인과 생존율이 같다는 뜻이고, 100% 이상이면 암 환자의 생존율이 더 높다는 의미다.

생존율이 높은 암은 갑상선암(100.2%), 전립선암(93.9%), 유방암(92.7%)이었으나 간암(34.3%), 폐암(27.6%), 췌장암(11.0%)은 상대적으로 낮은 생존율을 보였다.

우리나라 국민이 기대수명(82세)까지 생존했을 때 암에 걸릴 확률은 36.2%였다. 남자(79세)는 38.3%, 여자(85세)는 33.3%의 확률로 암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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