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가공품서 바이러스 발견…국경 검역·수화물 검사 강화
야생 멧돼지 포획 검사 확대, 남은 음식 공급 농가 지도점검

‘치사율 100%’의 치명적인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중국에서 발생 건수가 100건에 육박하면서 우리 방역 당국도 긴장하고 있다.

27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중국에서 19개 성, 4개 직할시에 걸쳐 93건이나 발생하는 등 좀처럼 잦아들고 있지 않다.

농식품부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앞으로도 중국에서 당분간 지속해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감염된 돼지의 혈액을 원료로 한 사료 공급, 감염된 돼지의 불법 유통, 감염 돼지 도축 후 가공장에 판매, 도축 검사 부실, 생돈의 장거리 운송, 방역관리 부실 등이 원인으로 조사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농가에서는 아직 다행히 발병 사례는 없지만 안심할 수는 없다는 게 당국의 시각이다. 중국에서 불법으로 들여온 돈육 가공품에서 바이러스 유전자가 4건 발견된 데다가, 중국과 워낙 인적·물적 교류가 많기 때문이다.

농식품부는 이에 따라 우선 중국으로부터 불법 축산물 반입을 차단하고자 중국 운항 선박·항공기 노선에 검역 탐지견을 집중적으로 투입하고, 수화물 엑스레이 검사를 확대했다.

탐지견이 없는 청주공항과 인천항은 엑스레이 전수검사를 벌이고, 평택 등 항만에서는 여행객을 대상으로 위탁수하물과 휴대 가방 전수 엑스레이 검사를 진행 중이다.

또 중국 여행객이 많은 제주공항 수화물에 대해서는 내년 3월부터 검역 전용 엑스레이 모니터를 설치해 운영한다. 탐지견 운영 인력도 5명 늘려 인천·김해·제주공항에 추가로 투입한다.

경북도도 긴급으로 양돈농가와 시험소에 대한 문자 메세지 전송(농가 775가구, 중국 질병현황)과 질병관리에 대한 팟플렛 제작 시군 담당자 지정과 소독약품 1200포를 배부하고 상시 양돈 농가 모니터링에 들어갔다.

또 남은 음식을 돼지에게 주는 양돈 농가 39호에 시군 담당관을 지정하고 발판 소독기(277개)와 장화 (191개)를 긴급지원했다.

경북도 농축산유통국 동물 방역과에 따르면 도내 양돈농가(잔반 양돈농가)를 대상으로 향원 모니터링 검사를 실시해 음성반응으로 나타나 전 농가에 이상이 없었다고 27일 밝혔다.

이들 농가에 대해서는 80도에서 30분간 열처리 후 먹이를 주도록 지도·점검을 강화하고, 폐업하거나 배합사료를 주도록 유도해 나갈 방침이다.

농식품부는 “국내 축산 관련 업종을 포함해 모든 외국인 근로자에 대해 자국 축산물 반입을 하지 않도록 교육·홍보에 나설 것”이라며 “국내에 들어오는 외국 축산 관계자 등 고위험군 외국인에 대해서는 더욱 철저하게 검역·방역 관리를 하겠다”고 설명했다.

농식품부는 이 밖에도 야생멧돼지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자 경기·강원 북부 지역을 대상으로 수렵·포획검사를 연 2천500건에서 2천800건으로 확대한다.

경북도 동물 방제과 박시후 담당은 “전 양돈 농가를 상대로 상시 모니터링을 하고 있으며 외국인 근로자가 설 명절에 자국을 방문한 뒤 입국할 때 축산물을 절대 반입하는 일이 없도록 교육하겠다”며 “돼지가 고열을 앓거나 갑자기 폐사하는 경우에는 방역 기관에 신속히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상만 기자
이상만 기자 smlee@kyongbuk.com

경북도청, 경북경찰청, 안동, 예천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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