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조 1577년 백성들 구독 기록

민간조보(1577년 정축 11월23일)
최근 세계 최초의 일간신문으로 평가되는 1577년(선조 10년) 조선시대 ‘민간조보’가 경북도 유형문화재 제521호로 지정됐다.

이번 민간조보는 영천시 용화사 주지 지봉 스님(영천역사문화박물관장)이 서지 관련 경매사이트에서 입수해 공개했다.

‘조보’는 조정의 인사발령부터 각종 사건사고 등의 내용이 담겨져 있는 것으로 왕과 사대부의 전유물로 취급되었는데 선조 1577년 ‘민간조보’가 만들어져 일반 백성들이 구독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까지 세계 최초의 일간 신문는 1650년 독일에서 발행된 ‘아이코멘데 차이퉁(Einkommende Zeitung)’으로 알려졌는데 ‘민간조보’는 이보다 80년 앞선 1577년 제작된 것으로 밝혀져 이번에 지정됐다.

‘조선왕조실록’에 보면 1577년 음력 11월 28일 선조가 우연히 ‘민간조보’를 발견하고 크게 분노해 발행 석 달 만에 폐간시키고 조보 발행인 30여 명에게 가혹한 형벌과 유배를 보냈다는 기록이 있다.

시에 따르면 ‘민간조보’는 통일신라를 대표하는 세계 최초의 목판 인쇄물 ‘무구정광대다라니경’과 고려시대를 대표하는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 인쇄물 ‘직지심체요절’과 더불어 조선을 대표하는 세계 최초의 인쇄물 로 우리나라 출판물의 계보를 정리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권오석 기자
권오석 기자 osk@kyongbuk.com

영천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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