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금융그룹이 주력 자회사인 대구은행의 행장 직무대행에 김윤국 부행장(경영기획본부장)을 선임하고 5명의 상무급 신규 임원의 승진인사도 단행했다. 하지만 DGB금융그룹은 2018년 한해 동안 그야말로 ‘다사다난’의 한해였다. 대구은행 정상화 또한 아직 갈 길이 먼 것이 사실이다.

DGB금융그룹은 올해 부정 채용 관련 검찰 수사를 받으며 행장 내정자가 혐의는 벗었지만 자리에서 물러났다. 전임 행장을 포함해 8명의 임직원이 기소되는 회복하기 힘든 타격을 입었다. 퇴진 임원의 문제는 아직도 마무리되지 않고 내홍을 겪고 있다. 이달 초 경북지방노동위원회가 부당해고 판정을 내리자 퇴직자들이 금융감독 당국의 개입 여부에 대한 사실 확인에 나서면서 또 다시 문제가 불거지고 있는 상황이다. 지역의 대표 기업인 DGB금융그룹의 이 같은 범죄 사실과 내홍으로 그간 누렸던 지역민으로부터의 신뢰와 명예가 실추될 대로 실추됐다.

DGB금융그룹은 27일 대구은행장 직무대행을 선임하고 신규 임원 인사를 단행하는 등 조직을 개편하고, 내년 1월 7일까지 DGB금융지주 자회사 CEO 후보추천위원회가 대구은행 이사회에 1~2명의 은행장 후보를 추천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구은행장 후보에 박명흠 전 대구은행 부행장과 김경환 DGB생명 사장이 하마평에 오르는 등 조직개편 움직임이 가속화 하고 있지만 대구은행장 선임은 결국 해를 넘기게 된 것이다.

DGB금융지주는 대구은행을 비롯한 계열사의 경영 일신을 이유로 지배구조 개선안을 만들고 있다. 하지만 내부적으로 그룹 계열사 사장의 추천과 사외이사제도 개편 등에 대해 노조는 물론 DGB그룹 구성원과 금융지주, 은행 이사회 등이 다른 생각을 갖고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어서 또 다른 내홍이 일지 않을 지 조마조마한 실정이다. 2018년 한 해를 보내면서 인사를 단행하는 등 DGB금융그룹의 조직 정상화가 속도를 내는 모양새지만 아직도 조직의 안정을 찾기에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 분명해 보인다.

DGB금융그룹 대구은행장 직무대행의 선임과 5명의 임원 인사를 계기로 조직의 안정을 되찾는 계기가 돼야 한다. 하루빨리 조직의 안정을 되찾아 산적한 과제들을 풀어 나가야 할 것이다. 창립 50주년을 넘긴 대구은행이 내년에는 이런 내부갈등을 깔끔하게 정리하고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 지난 6월 출범한 김태오 금융지주 체제가 과거의 관행화된 잘못을 과감히 청산하고 지역을 대표하는 은행에서 글로벌 금융그룹으로 성장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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