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경제정책 실망감 고조, 한국당 당협위원장 교체 등 인적쇄신 여파로 민심 들썩
내후년 총선 장담하기 어려워…주민간담회 개최·행사 참석, 국회의원들 지역 밀착 행보

연말연시를 맞아 경북·대구지역 정치권이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1대 총선까지는 아직 1년 4개월이나 남았지만 여야 각 정당은 벌써 보수층의 민심을 얻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이는 최저임금인상과 청와대 특별감찰관 민간인 사찰 의혹, 경기침체 영향 등 각종 악재로 인한 문재인 정부에 대한 실망감이 고조된 데다 한국당 역시 당협위원장 교체 등 인적 쇄신 여파로 지역 민심이 들썩이면서 여야 의원 모두 내 후년을 장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보수의 텃밭인 경북·대구는 최근 각종 여론조사 결과에서 한국당과 민주당의 지지율 격차가 두 배 가까이 벌어지면서 여당 의원들은 자신의 지역구를 중심으로 얼굴알리기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고, 야당인 한국당 의원들은 여론 추이를 지켜보면서 주민들과의 간담회 등을 잇달아 개최하고 있다.

평소에도 아내와 함께 지역구 관리를 꾸준히 하는 민주당 홍의락 의원(대구 북구을)은 여당 의원을 대표해 국정운영과 새해 비전을 주민들에게 전달하고 있으며 산악회를 비롯해 각종 단체와의 미팅을 통해 지지기반을 확고히 하고 있다.

최근 지역구를 경북 구미을로 옮긴 민주당 김현권 의원(비례)은 서울과 구미를 오가며 각종 간담회를 잇달아 개최하고 있으며, 구미상공회의소(3일)를 비롯해 구미지역 단체들과의 만남에 주력하고 있다.

한국당 대구시당 위원장인 곽대훈 의원(달서갑)은 지난 27일 본회가 끝나자마자 지역에 상주하며 소상공인·자영업자·중소기업 특위를 가동하며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있으며 간담회에서 제기된 애로사항 등을 종합해 중앙당에 전달할 예정이다.

정태옥 의원(대구 북구갑) 역시 연말연시 지역에 상주하며 각 단체 모임에 잇따라 참석하고 있으며, 연초에는 오봉산 정상에서 주민과 함께 새해를 맞이하는 등 지역밀착형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강효상 의원(비례·대구 달서병)은 매일 서울과 대구를 오가며 지역민의 애로사항을 정취하고 있으며, 31일 소집되는 당 운영위가 끝나는 대로 지역구로 내려와 밑바닥 민심을 다진다는 각오다.

경북지역 박명재 의원(포항남·울릉)은 31일 밤부터 포항시 남구 호미곶면에서 열리는 한민족해맞이축전 참가를 시작으로 새해 일정에 들어간다.

이어 2일 오전 충혼탑 참배에 이어 3일 포항상의 방문해 날로 어려워지는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등 지역 민심듣기에 나선다.

김정재 의원(포항북)은 새해 첫날 자유한국당 원내대변인 업무를 맡게 돼 있어 일찌감치 지난 22일 소통의 날을 개최한 데 이어 2일 포항으로 내려와 지역 활동을 펼친다.

민주당 관계자(서재헌 중앙당 상임 부대변인)는 “매주 토요일 동성로에서 주민과의 만남을 갖는 등 여당답게 주민과의 소통에 집중하고 있다”며 “당 관계자들 모두가 지역 홀대가 아닌 실질적인 대구경제 발전을 위해 대구시와 적극적으로 협력해 지표로도 나타나는 살기 좋은 대구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국당 대구시당 이앵규 사무처장은 “12월은 자선 모급, 연탄·김장 나누기 등 각종 나눔과 봉사를 통해 지역민과 소통하는 활동에 치중했으며 새해에도 각 지역구별 민생현장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라며 “오는 1월 15일께 당협위원장 교체가 마무리되면 조직을 재정비하고 당 단합을 위한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최근 잇따른 당원들의 탈당으로 입지가 좁아지고 있는 바른미래당과 전국적인 지지도에 비해 지역에서는 상대적으로 세가 약한 정의당 등은 연말연시 민심잡기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며 새해 당원 워크숍 등을 준비하고 있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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