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한 안동발전 위해 흩어진 민심·정성 모을 것

▲ 권영세 안동시장
존경하는 시민 여러분! 그리고 동료 공직자 여러분!

2019년 기해년(己亥年)새해가 밝았습니다. 또다시 우리에게 새롭게 1년이 주어졌습니다.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값진 기회입니다.

지난해 우리가 많은 노력과 열정을 불태우며 가꾸고, 다듬고, 이룩한 모든 일들을 이제, 새롭게 거듭날 수 있도록 만들어 더한층 발전시킬 수 있습니다.

우리는 시민행복과 지역발전을 위한 많은 시책들을 구상하고 확정지었으며 산적한 현안사업을 해결해나가는 등 참 많은 일들을 해냈습니다. 또한, 지역안전도가 전국 최고수준인 1등급, 정부합동평가 우수기관 선정 등 시민안전을 최우선시하면서 일 잘하는 조직으로 인정받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 의미 있는 것은 10년 전 2261억 원에 불과하던 ‘안동의 브랜드 가치’가 20배에 육박하는 4조 4000억 원대에 이르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뤘다는 점입니다. 이는, 말없이 굳건히 일상을 지킨 우리 시민들과 자신의 자리에서 묵묵히 정성과 헌신을 다한 동료 여러분의 덕분입니다.

고맙습니다. 여러분!

저는 한해를 새롭게 맞이하면서, 제 자신에게 질문을 던져보았습니다.

오로지 ‘시민만 바라보고 가겠다’는 다짐은 잘 이행하고 있는지? 다수의 논리에 묻혀 버릴 수도 있는 소수의 권리는 얼마나 잘 지켜내고 있는지? 올 한해 시정은 어떤 방향으로 꾸려갈지? 등 수많은 질문과 답변을 주고받곤 했습니다.

그때마다 조용히 떠오르는 얼굴들이 있습니다. 바로, 일상에서 만난 우리 시민들입니다.

‘한글 배달교실’에서 만난 서복래 할머니는 ‘죽기 전에 춘향전을 다 읽어보는 것이 소원’이라며 ‘한글 배달교실’의 운영 연장을 바라셨고, 청년창업자 이선미 님은 ‘오고가게’ 번창을 기원하며, 여행자를 위한 전단지를 만들어 배부해줬으면 하는 바람을 조심스레 꺼냈습니다.

복덩이 할머니라는 애칭으로 더 알려진 김화순 할머니는 “창조지역사업 덕분에 노인네들밖에 볼 수 없던 달동네에서 청년들을 볼 수 있게 됐다”며 연신 고마움을 표하기도 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시민이 중심인 시정은 시민의 작은 목소리도 크게 듣는 데서부터 출발합니다. 우리 시민들의 이러한 소박한 꿈들이 현실에 잘 스며들 수 있도록 시정을 꾸려갈 것입니다.

따라서 저는 2019년도 시정의 주요사업을 추진함에 있어 3가지를 기저(基底)로 삼아 매진코자 합니다.

첫째, 두 발 딛고 서 있는 오늘의 터전 위에서 안동의 미래를 이야기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시정을 펼치겠습니다. 하지만, 녹록지 않은 나라와 지역 안팎 사정이 문제입니다. 경제성장률은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고 지역 인구는 안정세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고용증가세는 멈추어 버렸고 악화된 체감경기는 서민시름을 더욱 깊게 하고 있습니다.

영국의 역사학자 에드워드 기번(Edward Gibbon)은 ‘풍랑은 항상 능력 있는 항해자의 편이다’라고 했습니다. 우리의 역량과 노력여하에 따라서 불확실한 미래의 바다는 오히려 우리들 앞에 찬란한 ‘블루오션(Blue Ocean)’으로 펼쳐질 것입니다.

더 이상 기다리거나 지체할 겨를이 없습니다. 핵심에 집중해야 할 때입니다.

‘뜨거운 감자’였던 3대문화권 사업은 이제 ‘희망의 다른 이름’이여야 합니다. 희망이 현실화되고 우리의 것이 되려면 무엇보다 실천이 중요합니다.

올해는 598억 원을 투입하여 희망의 주춧돌 든든하게 놓아 내년 연말에는 ‘번영의 팡파르’를 힘차게 울릴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또한, 안동의 오늘과 내일을 고민하며 핵심과제 22건을 선정했습니다. 시민들이 고단한 일상 속에서 잠시나마 소확행(小確幸)의 기쁨 누릴 수 있도록 민생 100대 과제도 선정했습니다.

이제, 남은 과제는 힘차게 박차를 가해 시민만족도를 높이는 일입니다.

둘째, 원도심을 성장축으로 지역의 균형발전이 구현되도록 하겠습니다.

원도심의 위기는 비단, 우리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하지만 해결책은 지금 우리가 찾아야 합니다. 다행히도 우리에게는 위기극복의 유전자! 즉, 거친 항해를 자주 성공시켜 온 역사적 경험이 있습니다.

새로운 변화와 도전에 대응할 수 있는 충분한 역량도, 열정도 우리에겐 있습니다. 역사부지를 매개로 구현해 나아가고 전통시장과 연계해 발전시켜 나가야 합니다.

원도심이 가진 고유성은 유지하되 활기참으로 빛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갈 것입니다.

하지만, 행정의 힘만으론 한계가 있습니다. 시민단체, 사회적 경제조직뿐 아니라 대학과의 협력 등 다양한 계층의 참여와 소통을 통해 방안을 강구하고 실행해 나갈 것입니다.

셋째, 전(全) 공무원을 홍보 요원화하고, 전(全) 시민을 홍보 대사화하여 안동의 가치를 정당하게 알리겠습니다.

홍보는 안동의 가치를 가장 정당하게 알릴 수 있는 최적의 수단입니다. 또한, 상품화를 위한 시작이자 과정이요 마지막 단계이기도 합니다.

사람들의 관심을 받지 못하는 상품은 아무리 좋은 상품이라 할지라도 그저 진열품에 지나지 않습니다. 설령, 진열품일지라도 이에 생기를 불어넣고, 빛을 발하게 하는 일련의 과정과 귀결(歸結)은 우리 공무원의 몫입니다.

가장 효과적이고 저비용 고효율의 홍보는 바로 사람입니다. 우리가 움직여야 합니다. 안동의 매력을 제대로 알릴 수 있는 힘! 결국, 그 힘이 안동으로 사람을 끌어모으는 힘이기도 합니다.

지금부터 체계적으로 교육하고 준비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안동의 맛과 멋, 안동인의 삶과 사상, 안동상품의 가치, 문화재 등에 대한 설명과 스토리텔링(Storytelling)을 비롯한 홍보능력을 두루 갖춘 인력양성의 정예화를 기할 것입니다.

이것은 ‘안동을 더욱 안동답게’ 구현해 나갈 수 있는 뒷심이자 동력입니다. 또한, 우리 안동의 무한한 가치상승이자 명성과 인지도를 차별화시킬 수 있는 전략이기도 합니다.

저는 앞서 언급한 3가지 기저(基底)가 서로 상승효과를 내며, 불꽃을 피울 수 있도록 행정력을 발휘하고, 중지(衆智)를 모을 것입니다.

여기에, 한 가지 덧붙이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아니 저의 욕심이자 바람이라 해도 좋습니다. 잘 되는 집안을 들여다보면 보통 3가지 소리가 들린다고 합니다.

바로, 가족들의 웃음소리, 아기 울음소리, 그리고 책 읽는 소리입니다.

저는 올해 우리 시에서 듣고 싶은 소리가 3가지 있습니다. 박수 소리, 파이팅 소리, 그리고 시끌벅적한 발자국 소리입니다.

시민들에게 필요한 시기에, 필요한 지원을 잘 해드려서 시민들이 칭찬하는 박수소리, 민·관이 서로 정보를 교환하고 미래에 대해 함께 고민하면서 실마리를 찾고, ‘할 수 있다.’는 의지를 불사르는 힘찬 파이팅 소리, 안동의 멋과 향이 제대로 전파되어 주요 관광지에는 관광객이, 전통시장에는 구매 손님들로 오가는 시끌벅적한 발자국소리, 올해는 이 3가지 소리가 지역 곳곳에서 넘쳐나면 더없이 좋겠습니다.

이는, 시민 모두가 집사광익의 자세를 견지할 때 비로소 가능합니다. 그래서 저는 올해의 신년화두를 ‘집사광익(集思廣益)’으로 정했습니다.

“생각을 모아 이익을 더 한다”는 뜻입니다. 민선7기의 실질적 시작인 기해년에는 미래세대를 위한 터전 마련과 지속가능한 안동발전을 위해 흩어진 민심과 정성을 한데 모아 안동성장의 모멘텀으로 삼겠습니다.

햇빛도 하나의 초점에 모아질 때 비로소 불꽃을 피울 수 있듯이, 우리 시민과 의회와 우리 시가 진정 하나 될 때, 바람은 현실이 되고 희망은 손에 닿습니다.

어제와 다른 사고로 머리와 가슴을 채우고, 어제와 다른 방식으로 우리의 꿈을 키우며, 어제와 다른 행동으로 지역발전에 매진합시다.

새로운 시간 속에 새로운 마음을 담아 역동적이고 더욱 찬란하게 빛날 안동의 내일을 다 함께 만들어 갑시다. 우리 서민경제의 맥박이 쿵쿵 뛰고, 10년 번영의 기틀을 마련하는 한해를 만들어 냅시다.

쉽지 않을 그 길을 제가 앞장서 걷고 여러분과 함께 걷겠습니다. 오늘, 그 첫발을 여러분과 함께 힘차게 내딛습니다.

새해에는 황금돼지의 기운 가득 받아 여러분의 꿈이 일상에 조용히 스며들어 행복한 나날로 이어지기를 기원합니다.

여러분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감사합니다.

2019년 새해 아침, 안동시장 권영세
오종명 기자
오종명 기자 ojm2171@kyongbuk.com

안동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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