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명익 의회사무국장(오른쪽)·장효수 주민생활지원과 주무관(왼쪽)
한 직장에서 공직자의 길을 걸어가는 부자(父子)가 같은 날 나란히 승진해 화제다.

칠곡군에서 근무 중인 아버지 장명익(58) 의회사무국장과 아들 장효수(28) 주민생활지원과 주무관이 그 주인공.

장 국장은 1980년 행정공채 9급으로 공직에 입문해 슬하에 2남을 두고 있다.

변리사인 큰 아들과 달리 아버지의 대를 이어 공직자의 길을 선택한 작은 아들은 2013년부터 공무원 시험을 준비했다. 2015년 7월 칠곡군 사회복지직 공무원 시험에 합격하며 이들 부자는 칠곡군청이라는 한 건물에서 한솥밥을 먹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장 주무관의 아침 인사는 “아버지 다녀오세요”에서 “아버지 출근 합시다”로 바뀌고 직장 동료로서의 새로운 인연을 맺게 됐다.

부자이자 동료로서의 길을 온 지 3년 반이 지난 1월 1일자로 장 국장은 행정사무관에서 서기관으로 장 주무관은 사회복지 서기보에서 서기로 승진하는 겹경사를 맞았다.

그러나 승진인사가 발표되던 날 새벽에 장 국장의 장모이자 장 주무관의 외할머니가 유명을 달리해 이들 부자는 장례식장에서 승진 소식을 접했다.

장 국장은 “인생사 새옹지마라는 말이 생각났다. 승진의 기쁨보다 장모님을 여읜 아픔이 더욱 컸다”며“장모님이 하늘나라로 떠나면서 군민을 위해 더욱 봉사하라고 주신 마지막 선물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장 주무관은 공직시험에 합격한 후 “아버지처럼 살기 위해서”라고 소감을 밝힐 만큼 아버지에 대한 존경과 믿음이 유별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아버지가 먼저 걸었던 길을 함께 걸으며 성장해 나가는 게 꿈이다” 며“저 역시 부끄럽지 않은 아들이 돼 아버지의 대를 이어 군민에게 봉사하는 삶을 살아가겠다”고 다짐했다.

박태정 기자
박태정 기자 ahtyn@kyongbuk.com

칠곡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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