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생태계 보호·관리로 '자원의 보고' 지속 이용에 앞장

포항시 북구 용흥동 소재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 동해본부 청사 전경.
경북 동해안에 주로 나는 대게 어획량은 지난 2007년 4129t이었으나 2017년에는 1625t으로, 10년 사이 60% 이상 자원이 급감했다.

또 오징어 주산지 포항 구룡포 겨울 덕장은 한창 내장을 제거한 오징어를 해풍에 말려야 할 시기지만 텅 비어 있고, 많은 어선들도 어장이 형성되지 않아 출어를 포기하다시피 하고 있다.

인류 마지막 자원 보고라는 바다가 급격한 기후 변화와 플라스틱 배출 등에 따른 해양 오염, 중국 어선 등 남획으로 해양 생태계 파괴와 수산자원 감소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이렇듯 급변하는 해양 환경에서 수산 자원 보호·조성과 관련 기술 연구·개발·보급하는 등 통합적인 수산 자원 회복·보호를 담당할 해양수산부 산하 준정부기관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Korea Fisheries Resources Agency·FIRA)가 지난 2011년 출범했다.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 동해본부 박기열 생태복원실장은 “바다의 자원은 무궁무진하다. 주인 없는 수산 자원을 지키고 풍요롭게 해 국가 경제에 기여코자 한다”며 FIRA 역할을 한 마디로 잘 정의했다.

FIRA는 본사를 부산 기장에 있고, 이사장 이하 경영기획·사업·기술개발 3본부와, 동해·서해·남해·제주 4개 해역 본부를 두고 있다.

특히 동해안을 담당할 FIRA 동해본부는 포항시 북구 용흥동 옛 포항해경 자리에 소재하고 있다.

기획운영팀과 사업관리실(기존 자원조성실과 생태복원실 올해 1월 1일 통합) 70여 명의 직원이 강원 고성에서 부터 경북과 울산·부산까지 동해안 전 해역의 바다 기초 자원 연구와 바다숲·바다목장 조성 등 바다를 풍요롭게 하는 다양한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강원 양양 내수면생명자원센터와 경북 울진 동해생명자원센터 등 2개 자원센터도 별도로 두고 있다.

FIRA 주 역할은 바다숲과 바다목장 조성, 종자 방류, TAC(총허용어획량)조사, 지자체 수탁 사업 등이다.

특히 FIRA 동해본부는 최근 포항 지진과 관련, 피해 지역 수산 분야 지원을 위해 2019년 예산 20억 원을 신규 확보했다.

지난 2017년 11월 포항 흥해 지진 발생에 따른 어업인을 위로하고 소득 창출과 수산자원 회복을 위한 사업 필요성 제기됨에 따라 이뤄진 예산 확보다.

FIRA에 따르면 포항은 전국 문어의 38% 이상을 위판하는 문어 주산지라는 지역 특성에 맞게 흥해 바다 30m 이내 연안에 이를 포함, 향후 5년간 100억 원을 투입해 1500㏊ 달하는 대문어 산란·서식장을 조성할 방침이다.

올해 대게 자원회복사업 예산도 지난해 16억 원에서 40억 원으로 대폭 증액됐다.
명태 바다목장 방류.
저인망 어선이 바닥을 훑고 지나가 혼획되는 대게 자원을 지키기 위한 설치물인 ‘보호초’ 조성을 위한 이 사업은 원래 지난 5년간 266억 원 투입할 계획이었으나, 국비 예산 미확보 등 이유로 당초 대비 80억 원(1년 기준 16억, 30.1%)만 투입돼 효과가 적었다.

이에 따라 동해본부는 대게 자원 보호를 위한 일본 전문가 초청 워크숍, 국회 세미나와 심포지엄을 개최했고, 특히 지역 어업인 애로사항인 어린대게·암컷대게 혼획 방지를 위한 보호초 면적 확대 필요성을 해양수산부, 국회 등에 지속 협의했고 예산 증액을 이끌어 냈다.
강제어초 어류 위집.
신성균 FIRA 동해본부장은 “일본은 지난 1986년부터 매년 100억, 30년 간 2000억 원 이상의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대게 자원 보호를 위한 정책을 꾸준히 추진했고 그 결실을 보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효율적 대게 자원 관리와 보호를 위해 예산 증대의 필요성과 특단 대책 마련이 시급함을 알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FIRA 동해본부는 올해 ‘울릉·독도 수산자원 서식처 회복사업’과 ‘남북 경협에 따른 남북 수산 협력 사업’등도 추진할 계획이다.

울릉·독도 수산자원 서식처 회복 사업은 오징어·독도새우 등 동해안 수산물 보고이자 경제적 가치가 높은 수산 자원 산란·서식장인 울릉도·독도 해역을 체계적으로 보호하고 다양한 가치를 창출해 지역 경제 발전에 이바지하는 사업이다. 향후 5년간 480억 원 예산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또 남북 경협 분위기가 확산함에 따라 강원도와 북한 간 진행하는 수산자원조성사업 4434억 원 중 공단은 4개 분야 약 550억 원 규모 현지 바다 조사 등 사업 위탁에 나설 예정이다.

한편 동해를 비롯해 전국 연안 해역의 갯녹음 발생이 심각하다.
FIRA 자원조성의 효과(성육장) 수중사진 부문 최우수상 박동훈 (서울) 어초사랑 바다사랑.
갯녹음은 연안 암반 지역에서 해조류가 사라지고 흰색 석회 조류가 달라붙어 암반 지역이 흰색으로 변하는 현상이다.

이로 인해 해조류·해초류가 줄어 어패류 산란·보육장이 없어지면 수산자원이 감소하고, 생태계의 파괴로 이어지기에 이를 회복하기 위한 ‘바다숲 조성사업’을 FIRA가 중점 추진하고 있다.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 동해본부의 도행 바다숲 조성 해역 현황.
오는 2030년까지 전국적으로 갯녹음 해역에 오는 2030년까지 전국 연안에 5만4000㏊ 바다숲을 조성하고 있다.

동해본부는 강원·경북·울산·부산 동해안에 조성 9개소, 조성관리 30개소가 대상해역이다.

바다 목장 사업도 중요 추진 사업이다.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 동해본부의 동해 연안바다목장 조성 해역 현황.
2020년까지 잠재력이 높은 해역을 대상으로 전국 50개소를 목표로 추진할 예정이며, 동해안에는 경북 포항과 경원 삼척 임원·초곡 등 3개소다.

어업인 소득과 직결되는 바다목장 조성과 특화된 바다목장 조성으로 특산물 개발해 가두리 바다목장(어류+해삼),전복바다목장(전복+다시마·미역 등 해조류), 체험형 바다목장(우렁쉥이, 바지락, 전복, 낚시) 등을 조성하고 있다. 동해본부는 경북도 수산자원연구소·포항시지속발전협의회·대한민국특수유공자회 경북지부 등 유관 기관과 업무협약을 차례로 맺고 있으며 수산 자원과 관련된 기술·인력·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신성균 본부장은 “수산 해양 분야는 단기간 성과에 몰두하기보다 중·장기적인 시선으로 꾸준한 자원 회복 정책 추진과 연구 개발이 필요한 분야”라며 “아직 신생 기관이지만 바다의 공공재인 수산 자원의 지속 가능한 이용을 위해 공익적인 역할을 하는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 역할에 관심과 애정을 갖고 지켜봐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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