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곳곳 해맞이 인파로 북적…호미곶서 독도수호 플래시몹
떡국 나누며 추위에 언 몸 녹여…영덕선 3년만에 경북대종 타종

기해년 새해가 밝았다. 1일 해돋이 명소인 포항시 남구 호미곶면 호미곶광장에서 ‘제21회 호미곶한민족해맞이축전’이 열린 가운데 21만 여명의 전국의 관광객 및 시민들이 기해년 첫 일출을 보며 소원을 빌고 있다. 이은성 기자 sky@kyongbuk.com
2019년 기해년 새해 첫 날 경북지역 곳곳에 한 해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는 해맞이 인파가 몰렸다. 지난해 조류 인플루엔자 등으로 취소나 축소됐던 해맞이 행사가 다채롭게 열려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1일 경북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부터 1일까지 23개 시·군에서 28건의 제야 행사, 해넘이, 해맞이 행사가 펼쳐졌다.

경북도는 31일 자정 영덕 삼사해상공원에서 기해년 새해의 희망을 기원하는 경북대종 타종식을 3년 만에 가졌다.

동해안 일출 명소인 포항 호미곶에도 도민과 전국에서 모여든 관광객들로 발 디딜 틈 없이 북적였다.

올해에는 포항시 승격 70주년을 맞아 포항 방문의 해 선포와 함께 포항시민과 관광객들을 위한 다양한 볼거리가 마련됐다.

일출 시각에 맞춰 해군 6항공전단 헬기의 축하비행과 3.1절 및 임시정부수립 100주년 기념 독도수호 플래시몹 퍼포먼스가 펼쳐졌다.

독도수호 플래시몹은 포항의 10대부터 70대까지 시민 70명이 관광객들과 함께 ‘아리랑’과 ‘독도는 우리 땅’노래에 맞춰 나라사랑과 독도수호 의지를 표현했다.

이날 영하권의 날씨에도 호미곶을 찾은 관광객들은 외투와 담요를 몸에 두르고 기대에 부푼 마음으로 새해를 기다렸다.

오전 7시 33분 황금돼지의 해 기해년의 첫해가 떠오르자 관광객들이 탄성을 지르며 스마트폰과 카메라로 기념사진을 찍고 새해 소원을 빌었다.

이어 1만 명분의 떡국을 나눠 먹으며 긴 기다림의 추위를 달랬다.

한편 경주·포항 등 동해 바다와 내륙 주요 해맞이 명소에는 새해 일출을 보며 소망을 비는 인파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날 경주 감포항과 송대말등대, 문무대왕 수중릉, 양남 주상절리 등 44km의 청정 동해안선을 따라 펼쳐진 해맞이 명소에는 2019년 새해를 밝히는 다채로운 해맞이 행사가 열렸다.

특히 삼국통일의 정기와 죽어서까지 해룡이 돼 나라를 지키려 한 문무대왕암에는 새해 새기운을 받으려는 3만여 명의 인파가 운집했다.

감포읍새마을회와 양남문무로타리 등 지역 자생단체가 준비한 해맞이 축제에도 1만 명 이상의 해맞이객들이 모여 수평선 위로 떠오르는 황홀한 일출에 두 손을 모아 소원을 빌며 카메라에 감격스러운 장관을 담기에 분주했다.

불국사와 석굴암을 껴안고 있는 신라 천년 호국의 영산, 토함산에도 새해 첫 해를 맞이하려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새로운 해맞이 명소로 떠오르고 있는 포항시 북구 송라면 화진해수욕장에서도 사찰 보경사의 떡국 무료 나누기 행사가 진행됐다.

매년 새해 해맞이를 보기 위해 화진해수욕장에는 5000여 명 관광객들이 찾고 있으나 마땅한 이벤트 행사가 없어, 보경사에서 지난해부터 떡국 무료제공 행사를 펼쳐오고 있다.

이와 함께 경북 내륙 고령 주산, 성주 가야산, 구미 금오산 등에서도 새해 첫 일출을 보려는 시민들이 몰려 힘차게 떠 오르는 해를 보며 사회 안녕과 가족 건강을 빌었다.
양승복, 손석호 기자
양승복 기자 yang@kyongbuk.co.kr

경북도청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