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돗개 백두와 딤프만 지켜…관리자 없어 폐허 걱정
찬바람이 강하게 불어오는 오후 고 신성일씨가 잠든 ‘성일가’에는 연휴를 맞은 팬들의 추모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고인이 살았던 성일가는 전형적인 농촌마을로 겨울의 황량함 마저 느껴지는데도 불구하고 전국 곳곳에서 추모객들이 모여들었다.
울진군 백암온천 지역에서 왔다는 노부부와 울산의 중년 부부, 경산시 단체,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온 어린이 등 가족 단위 방문객이 끊이지 않는다.
울진의 한 노부부는 “신성일 씨가 어떻게 살았는지 보러 왔다”며 성일가 구석구석을 둘러봤다.
또 다른 추모객들은 “주인을 잃고 힘없이 주저앉아 있는 딤프와 백두를 보며 살도 빠지고 털 색깔도 빛을 잃은 것이 안타깝다”며 “날씨도 추운데 얘들은 누가 밥을 주고 돌보나 하면서 걱정된다”고 말했다.
살아생전에는 생기가 감돌던 성일가가 지금은 고인과 함께했던 진돗개 백두와 딤프만이 한쪽에서 힘없이 지키고 있다.
이를 지켜본 추모객들은 “성일가를 어떻게 할 건지 하루빨리 결정해야 한다”며 “이대로 두면 폐허가 될 것이 뻔하다. 가족들과 지자체가 서로 협의해 관리자도 정하고 도로 개설, 영화박물관 등도 지어 관광화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