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대구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새벽 2시 43분께 경북 구미에 사는 A씨(33)가 몰던 아반떼 승용차가 신천대로 도청교에서 역방향으로 진입해 주행했다가 마주 오던 승용차 2대와 충돌했다. A씨 등 4명이 크고 작은 상처를 입었다.
경대교에서 우회전 후 북대구 IC 방면으로 향하는 샛길로 진입해야 하는데, 신천대로 방면으로 직진 후 역진입한 것이다.
경찰은 A씨가 대구가 초행길이어서 대구시청 별관 앞으로 가서 유턴 후 도청교에서 우회전해서 신천대로로 진입하는 방법을 몰랐던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A씨를 교통사고특례법 위반(중앙선 침범) 혐의로 입건했다. A씨는 술을 마시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A씨가 역주행 사고를 낸 지점은 지난달 9일에도 술을 마신 운전자가 승용차를 몰고 역으로 진입해 4㎞ 달린 곳이다.
경찰은 사고가 난 뒤 급히 진입 금지 표지판 등을 설치했고, 주행 유도선도 이달 안에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경찰은 12월 9일 역주행 사고가 발생한 뒤 도심 고속화도로 진출입로를 명확히 식별할 수 있도록 노면 색깔 유도선, 교통안전 표지판, 시선 유도봉 등 역주행 방지에 도움이 되는 교통시설을 확충한다고 발표했다. 대구경찰청 관계자는 “대구시 예산을 받아서 시설물을 설치해야 하는데, 일정이 늦어져서 선제 대응하지 못했다. 하루빨리 역주행 방지 시설물을 설치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