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가동까지 갈 길 멀어···현장상황모르고 美 승인 있어야"

“실제 느껴지는 분위기는 좀 다르다”

김정은 국방위원장의 신년사로 개성공단 재가동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은 실제 재가동까지 갈 길이 멀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신년사에서 조건 없이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을 재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개성공단기업비상대책위원회는 2일 김 위원장의 개성공단 재가동 의지를 환영한다는 논평을 냈다. 대책위는 북한이 개성공단 입주 기업인들의 어려운 사정을 고려해 이 같은 의지를 보인 것에 대해 긍정적인 메시지로 분석했다. 또한 개성공단 재개는 파산 위기에 직면한 개성 기업인들의 간절한 소망인 만큼 이번 신년사를 통해 새 희망을 품게 됐다고 덧붙였다.

개성공단 재개는 대북제재와 무관한 만큼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평가했다.

위원회 논평과 별도로 일부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은 유보적인 평가를 내렸다.지난해부터 평화 분위기가 이어졌지만 현실적으로 이뤄진 것은 없다는 것이다.

당장 개성공단에 있는 공장 내부를 전혀 확인 할수 없다는 점을 가장 답답한 점으로 꼽았다.

지난 9월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개소식에 일부 개성공단 입주 기업인들이 참석했지만, 공장을 둘러보지 못했다.

현장 상황을 알 수 없는 만큼 지금부터 운영 계획을 세우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현장을 둘러보기 위해 입주 기업인들이 수차례 개성공단 방문 의사를 밝혔음에도 아직까지 실현되지 않았다.

정부 부처 간 방문을 놓고 엇박자를 이룬 것도 입주 기업인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특히 재가동 여부는 결국 미국의 승인 없이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개성공단 재개 자체는 제재와 무관할 수 있지만, 임금을 달러로 지급하는 문제는 다른 이야기라는 것이다.

미국이 승인하더라도 UN 제재까지 넘어서기까지는 시일이 걸릴 수밖에 없어 단기간에 해결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고 전망했다.

익명을 요구한 개성공단 입주기업 관계자는 “입주 기업인들의 공단 방문을 놓고도 정부 내에서 말이 다른데 어떻게 앞일을 알겠는가”라며 “북한 의지만으로 안되는 만큼 올해 내로 재가동은 어렵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김현목 기자
김현목 기자 hmkim@kyongbuk.com

대구 구·군청, 교육청, 스포츠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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