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콜 조사, 자영업자 92.7% "사업운영 방향 변화 있다"
직원 줄이고 가족 경영·본인 근무시간 늘릴 계획

최저임금이 2년 연속 두 자릿수 인상이 이뤄지면서 자영업자 2명 중 1명이 기존 직원을 감원하거나 신규채용을 포기하는 대신 점주 또는 가족 근무시간을 늘려나갈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아르바이트 O2O 플랫폼 알바콜(대표 서미영 )는 자영업자 회원 240명을 대상으로 ‘2019년 최저임금 인상에 따라 달라질 점이 있느냐’는 긴급 설문조사 결과 이 같이 답했다고 밝혔다.

우선 이 설문에서 응답자의 92.7%가 ‘그렇다’고 밝혀 2년 연속 두 자릿수 최저임금 인상여파가 자영업자들에게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들이 밝힌 올해 달라질 사업운영 방향으로는 ‘기존 직원의 근무시간 단축’과 ‘기존 직원의 감원’이 각각 17.8%와 17.0%로 가장 높았으며, ‘신규 채용계획 취소’도 12.5%를 차지해 전체 응답자의 47.3%가 인력운용을 보수적으로 해나갈 뜻을 내비쳤다.

반면 응답자들은 기존 직원 근무시간 단축 및 직원 감원 등을 대체하기 위해‘가족경영·가족근무시간 증가(16.1%)’‘본인(점주) 근무시간 증가(15.5%)’등 31.6%가 점주 및 가족 근무시간을 늘려 나갈 계획인 것으로 답했다.

특히 7.3%는 ‘폐점을 고려하겠다’는 뜻을 밝혔으며, 5.6%는 ‘정부 고용보조금 신청’이라고 답하는 등 날로 어려워지는 노동환경에 자영업자들이 힘겨워 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반면 ‘올해 뚜렷한 변화가 없을 것’으로 내다본 점주는 7.3%에 그쳤으며, 이들은 ‘2018년도 인상 이후 내성이 생겼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이외에 순위권은 아니었지만 ‘2교대로 근무시간 변경’‘근무자 간 근무강도 강화로 힘들어 할 것 같다’ 등의 답변이 나오는 등 인력 운용상의 악영향을 우려하는 사람도 있었다.

한편 최저임금이 2년 연속 두 자릿수 인상되며 자영업자가 맞은 직격탄은 거셌다.

정부는 올해 최저임금을 지난해보다 10.9%인상한 8350원(월 174만5150원)으로 확정, 적용함에 따라 2년 연속 두 자릿수 인상률을 기록했다.

이로 인해 ‘새해 사업운영에 가장 우려되는 사항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24.4%가‘최저임금(인건비)인상’이 라고 답해 1위를 차지했다.

이어 △고객 감소(16.0%) △임대료 인상(15.5%) △원자재 인상(11.4%) △동종업종 증가·근접 출점(9.0%) △종업원 부재·구인난(7.9%) △카드수수료(6.9%)를 꼽았다.

이는 지난해 같은 설문조사 당시 자영업자를 가장 힘들게 하는 항목 1위에 ‘임대료 인상(17%)’ 2위에 ‘최저임금’(16%)이 꼽혔던 것과는 대조적으로, 2년 연속 두 자릿수 최저임금 인상률로 인한 부담이 가중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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