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까지 미술관 1~5실에서

대구문화예술회관은 지난해 말 열린 움직이는 미술관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공연을 기념해 미술작품으로 무대를 만들어준 차계남 작가의 전시를 개최한다.

이 전시는 흑백의 절제된 표현으로 이번 오페라의 무대 미술을 보여준 차계남 선생의 작품을 좀 더 깊이 있게 감상하고, 공연장의 열기를 느끼고자 마련됐다. 이 전시는 오페라의 무대가 되었던 무대 공간에 입체 설치 작품을 더해 지난 3일부터 오는 26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미술관 1~5실에서 열린다.

오페라에서는 미술관 1층의 5개 전시실 전관을 무대로 사용했다. 차계남 작가는 각 전시실마다 각 막과 장으로 오페라의 배경을 구성해 관객들이 막과 막 사이를 이동하면서 공연을 감상하도록 했다. 이번 전시에는 오페라에서 보여준 4개 전시실의 무대와 무대 의상과 공연 영상 등을 함께 모아 전시하여 차계남 작가 작품의 진수와 공연의 감동을 느낄 수 있게 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4개의 공간으로 나누어 1실은 White, 2실은 White&Black, 3실은 Grey, 4실은 Black으로 구성했다. 흑백의 대조와 수직과 수평의 절제된 형태로 단순하고도 사색적인 무대를 만들어 줬다.
그의 작품은 ‘물질이 주는 압도감’을 통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장소성과 현존을 느끼도록 한다. 그의 작업은 먹칠을 한 화선지를 꼬아 노끈으로 만들고 이를 집적해 붙이기를 반복해 작품을 완성한다. 작품은 물질과 재료가 의미이자 내용이며, 노동의 과정을 느낄 수 있는 형태로 특히 촉감과 물성이 강조돼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압도적인 공간감을 살리기 위해 공연에서는 못 보여준 입체 설치작품이 더해진다. 피라미드와 피라미드 반전의 작품, 영혼의 꽃, 합장(合掌)의 작품이 전시된다. 피라미드와 피라미드 반전은 단순한 사각 큐브 형태의 다양한 크기를 모아 형성한 군집의 작품은 리듬과 운동감을 가지고 공간을 구성한다. 특히 블랙의 섬세한 재질의 사이잘삼의 섬유 재질로 만든 입체작품은 가녀리면서도 흐트러짐 없는 군집으로 리듬을 형성하여 공간을 압도한다. 영혼의 꽃과 합장에서는 부드러운 곡선과 절제된 움직임의 설치를 하여 밀도있는 감동을 전달한다.

이 전시의 출품작은 공연을 위해 새로 작업한 화이트 톤의 신작을 포함해 평면작업 30여 점(총 155장)이 5개의 전시실에 전시되고, 각 전시실 별로 절제된 입체작품과의 조화를 이뤘다. 또한 5전시실에서는 공연의상과 작품을 어우러지게 전시해 다시 한번 공연장의 열기를 느끼도록 한다. 또한 공연장면을 영상으로 감상할 수 있게 했다.전시 개막식은 8일 오후 6시에 개최한다.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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