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은혜에 조금이나마 보답"

해병대 1사단 김태형 상병과 부친이 간 이식 수술 이후 회복 중 환하게 웃고 있다. 해병대 1사단 제공
간암으로 인해 생사가 불분명한 아버지를 위해 망설임 없이 자신의 간을 기증한 아들의 아름다운 사연이 알려져 훈훈함을 더하고 있다.

해병대 1사단 2연대 의무중대 김태형 상병(병 1230기)이 그 주인공이다.

해병대에 따르면 김 상병은 지난해 11월 아버지가 지속적으로 가슴 통증을 느껴 찾아간 병원에서 건강 검진을 받은 결과 간경변을 동반한 간암 판정을 받았다는 소식을 접했다.

건강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결국 간 이식수술이 필요했다.

병원 측으로부터 설명을 듣고 김 상병은 가족과 상의한 끝에 이식을 결심했다.

간 이식을 희망하는 가족도 있었으나 김 상병은 고집을 꺾지 않았다.

이식을 마음먹고 한 달의 시간이 흐른 지난해 12월 19일, 간 이식 적합여부 검사를 비롯해 장기기증 심의, 정밀검사 등을 마친 김 상병과 아버지는 서울 중앙대학교 병원에서 8시간에 걸친 간 공여 및 이식 수술을 받았다.

수술 이후 2주가량이 흐른 현재, 김 상병은 건강을 회복한 후 부대로 복귀해 부대 내에서 지속적인 관리를 받으며 건강 상태를 회복하고 있다.

아버지 또한 큰 거부반응 없이 빠른 회복세를 보인 결과, 지난 3일 퇴원한 후 통원 치료를 받고 있다.

김 상병은 “해병대로서 조국에 충성할 수 있도록 길러주신 부모님 은혜에 조금이나마 보답할 수 있어 기분 좋다”며 “처음 수술대에 올랐을 때는 두려움을 느꼈으나 도전을 극복하는 해병대로서 망설일 수 없었다. 부모님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태형 상병은 평소 병영생활 중에서도 특유의 밝은 에너지로 선후임 간의 관계를 끈끈하게 이어왔다.

또 부대에 적응을 어려워하는 후임들에게 따듯한 관심을 갖고 ‘함께 가자’를 실천한 올바른 심성의 소유자인 것으로 알려져 주위의 모범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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