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0년 김천 황산에서 바라본 김천 시가지 모습. 김천시
1949년 김천은 대구에 이어 포항과 함께 경상북도에서 두 번째로 시로 승격했다.

경상·전라·충청 3도를 연결하는 교통요충지로 사람이 모여들었던 김천은 경북 다른 도시들보다 빨리 시로 승격했지만, 이듬해 6·25전쟁으로 시가지의 90% 가 파괴되는 아픔을 겪었다.
2009년 김천 황산에서 바라본 김천 시가지 모습. 김천시
이후 전쟁의 상흔과 보릿고개라는 가난의 대물림을 이겨 내는가 싶더니 산업화에 뒤처져 수십 년 동안 침체의 굴레를 벗지 못했다.

2000년대 접어들어 김천혁신도시 조성과 최근 김천-거제 남부내륙고속철도 추진 등 대형 국가 프로젝트 유치로 화려했던 과거 명성 되찾기에 나선 김천시는 2019년 시 승격 70주년을 맞아 미래형 도시로 경상북도를 넘어 국가균형발전의 중심지로 대한민국 발전을 주도한다는 계획이다.

△뿌리 깊은 역사의 도시 김천.
1949년 김천군청. 김천시
김천지방에 사람이 처음 살기 시작한 것은 신석기 시대로 1990년 구성공단 조성과정에서 구성면 송죽리 감천 변에 신석기와 청동기시대 주거지와 유물이 대량으로 출토되면서 확인됐다.

본격적인 역사시대는 삼한시대의 소국 감문국(甘文國)으로부터 시작된다.

감문국은 낙동강 중류의 큰 지류의 하나인 감천 유역의 비옥한 평야지와 편리한 교통을 기반으로 개령면, 감문면 일대를 중심으로 성립됐다가 서기 231년 신라의 전신인 사로국(斯盧國)에 의해 병합돼 이때부터 김천은 신라의 역사 속으로 편입됐다.
전국 5대 장으로 명성을 떨친 1910년대 김천장. 김천시
한반도 남부 중앙에 위치한 김천은 예로부터 경상도와 전라도, 충청도의 경계에 위치해 3도를 연결하는 교통의 요충지로서 일찍이 도로와 역, 시장이 발달했다.

역참제도의 정비와 함께 고려 전기에 세워진 김천역은 조선 초기 경상도 최대 규모의 도찰방역으로 발전해 22개의 속 역을 거느린 큰 역으로 성장하기도 했다.

김천역과 속 역, 타지방의 역을 연결하는 도로와 역은 자연스럽게 김천지방을 전국문물의 집산지로 만들었고 역 주변 시장 번성으로 이어져 조선 후기 김천 장은 삼도장(三道場)으로 불리며 대구, 개성, 평양, 전주와 함께 전국 5대 시장의 하나로 번성했다.

△국가 균형발전의 중심 김천 혁신도시.
국가균형발전의 중심 김천혁신도시. 김천시
김천시는 첨단교통 클러스터, 초소형 전기차, 드론산업, 스마트 교통 시티 등 미래 신성장 동력산업을 김천혁신도시에 유치하면서 인구 2만7000명의 자족도시로의 발전에 가속을 더해 나가고 있다.

지난해 10월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가 의결한 ‘혁신도시 종합발전계획(안)’과 ‘국가혁신 융복합단지 지정 및 육성계획(안)’에 따르면 김천혁신도시는 ‘첨단 미래교통안전 클러스터’가 발전 테마로 선정됐다.

앞으로 첨단자동차 산업(부품·소재)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한국교통안전공단과 연계해 도로 및 교통 관련 안전산업도 특화할 계획이다.

국가혁신클러스터는 혁신도시를 중심으로 인근 산업단지, 대학 등과 연계해 대단지 산업클러스터를 조성하는 계획으로 김천혁신도시를 중심으로 김천의 산업단지, 농공단지 전체가 국가혁신클러스터로 지정됐다.

김천시가 국가혁신클러스터로 지정됨에 따라 해당 지역에 입주하는 기업들은 혁신프로젝트, 기업투자유치, 보조금·규제 특례·금융·재정 등 다양한 정부 지원을 받게 된다.

또한 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인 한국도로공사, 한국교통안전공단과 연계해 혁신도시 내에 C-ITS 기반 구축, 자율주행셔틀버스 도입, 수요 응답 형 교통 도입, 스마트 신호체계 실증 등을 도입할 계획이다.

김충섭 김천시장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KAIST에서 개발한 세계최초 무선충전 도로 기술을 혁신도시에 적용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도록 지시했다. 김 시장은 “첨단자동차부품, 초소형 전기차, 드론, 스마트시티는 앞으로의 4차산업 혁명을 이끌어 갈 산업이다”며“이 사업들을 기획 단계부터 전 과정을 세심하게 살펴 성공산업으로 키우고 지역의 전략산업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2019년 으라차차! 김천, 70년을 넘어 미래 100년을 연다.

김천시는 조성 중인 신규 산업단지를 최저가 수준으로 분양해 강소기업과 고용친화기업을 유치하고, 청년 일자리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2019년 말까지 김천 청년센터를 설립해 청년인턴과 공공기관 직무체험 등 청년층의 실질적인 취업을 지원하고, 도시청년 시골 파견제 사업과 창업을 지원하는 등 청년 일자리 창출에 모든 지원을 쏟는다는 방침이다.

중장년층의 인생 재설계를 지원하는 ‘50+학교’ 운영, 소상공인 특례 보증지원, 경력단절 여성과 노인, 장애인 등 취약계층 일자리 확대와 사회적기업과 마을 기업도 키운다.

인구정책 전담조직을 신설해 인구와 저출산 문제를 총괄하고 ‘아이가 많으면, 그만큼 더 행복해진다’는 공식이 성립되도록, 아이와 부모가 모두 행복한 보육환경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무상급식 확대, 진학상담과 진로직업체험 지원 등 다양한 교육 지원정책 추진으로 자녀교육에 따른 학부모 부담을 대폭 줄인다.

도시재생 전략과 활성화 계획을 수립해 장기적인 도시재생의 틀도 만든다.

특히 김천-거제를 연결하는 남부내륙고속철도 사업이 확정되면 김천은 기존 경부고속철도 김천(구미)역에 이어 김천역 등 두 개의 고속철도 역을 가진 교통 요충지가 된다.

향후 남부내륙고속철도가 문경-충주-여주-수서를 연결하는 중부내륙고속철도로 이어지면 김천시는 경부선과 중부 내륙선이 교차하는 십자 축 교통망을 갖춘 국토 중심에 우뚝 서게 된다.

장애인, 노인, 한부모 가정, 다문화가족 등 취약계층 맞춤형 서비스로 시민 모두가 건강하고 행복한 복지 김천 실현과 스마트 팜,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등 새로운 농업경쟁력 확보, 3대 문화권 사업, 황악산 하야로비 공원, 감문국 이야기 나라 조성사업 등의 관광산업도 본격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시민 모두가 행복한 김천
김충섭 김천시장
김충섭 시장은 “시 승격 70주년을 맞는 2019년은 ‘시민 모두가 행복한 김천’의 기반을 다지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김 시장은 일자리를 만드는 경제 도시, 엄마와 아이가 행복한 복지도시, 더불어 잘 사는 지역균형 발전정책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주요 시정 운영방향을 밝혔다.

그는 지난 2일 2019년 시무식과 함께 열린 시 승격 70주년 비전 선포식에서는 “시민의식 변화 프로젝트인 ‘Happy Together 김천 운동’을 전개하겠다”고 선언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친절한 도시 김천’을 목표로 한 ‘Happy Together 김천 운동’은 친절한 김천시민·질서 지키는 김천시민·청결한 김천시민·참여하는 김천시민·양심 있는 김천시민·예절 바른 김천시민·배려하는 김천 시민 등 7대 실천 목표로 추진된다.

김 시장은 “우리 모두의 작은 생각과 행동에서부터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바람직한 방향으로 변화할 때, 진정한 ‘대한민국에서 가장 행복한 도시 김천’을 만들 수 있다”며“시 승격 70주년을 맞아 시민이 참여하고, 시민이 주인이 되는 기념사업으로 불가능에서 가능함을 찾고, 어려움을 비켜가는 것이 아니라 김천발전의 미래비전을 세우는 기회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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