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은행 이사회 임원후보추천위, 노성석 전 DGB 금융지주 부사장·박명흠 전 대구은행장 직대 추천
금융당국 제재 여부 변수로 작용

대구은행 이사회가 대구은행장 후보로 박명흠 전 대구은행장 직무대행(왼쪽)과 노성석 전 DGB 금융지주 부사장을 추천했다.
대구은행 이사회가 대구은행장 후보로 노성석 전 DGB 금융지주 부사장과 박명흠 전 대구은행장 직무대행을 추천했다.

따라서 그동안 안개 속을 헤매던 대구은행장 선임에 희망의 물꼬를 텄다 는 기대 섞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DGB 금융 지주사가 은행장 등 자회사 CEO 추천권(자회사 최고경영자 후보 추천위원회, 자추위)을 가지고 있는 만큼 은행장 후보는 더 추가 될 수 있어 속단하기에 이르다는 지적도 있다.

지주사는 오는 8일 자추위를 열어 은행후보자 1명을 결정할 방침이다.

DGB 금융그룹에 따르면 지난 3일 대구은행 이사회는 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DGB 금융지주에 추천할 은행장 후보로 박 전 대행과 노 전 부사장을 결정했다. 후보자 6명 가운데 무기명 투표를 실시한 결과 노 전 부사장과 박 전 대행으로 결정됐다.

이들은 지주가 제시한 자격요건을 충족했고, 경영실적과 리더쉽 등의 측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지주사가 후보 2~3명을 더 추천하더라도 더 좋은 후보를 구하기는 사실상 어려운 만큼 박 전 대행과 노 전 부사장으로 좁혀지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1959년생인 노 전 부사장은 청구고와 영남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했다.

6년의 임원경력이 있는 노 전 부사장은 은행에서 경북 남부본부‘고객 영업본부장을 경험했고, 지주에서도 신사업본부장을 맡은 바 있다. 2017년 하이투자증권 인수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금융권 임원경력이 4년인 박 전 대행은 지난해 4월부터 12월 26일까지 9개월간 직무대행으로 은행을 이끌어온 경험을 인정받았다. 과거 은행에서 마케팅 본부와 리스크 관리본부, 부울경본부 등을 이끌었고, 지주에서도 리스크 관리본부장을 역임했다.

두 후보는 지난해 채용 비리와 수성구청 펀드 손실 보전 등의 문제로 수사당국의 조사를 받았지만, 범죄 혐의가 없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그렇지만 은행장 선임이 순조롭게 진행될지는 아직 미지수로 남아있다.

은행장 추천권을 가진 지주사 가 박 전 대행과 노 전 부사장를 포함해 5~6명의 후보를 추천할 수 있다.

여기에다 금융당국의 제재 여부도 또 다른 변수로 남아 있어, 자추위가 은행장을 선임하는데 고민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대구은행 또 다른 관계자는 “대구은행장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어느 누구도 금융당국의 제재에 자유로울 수 없어 이런 불확실성이 자추위가 은행장을 선임하는데 고민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무환 기자
박무환 기자 pmang@kyongbuk.com

대구취재본부장. 대구시청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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