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120조원 초대형 사업…"산업수도 구미가 조성 최적지"
청와대 국민청원 7400명 동참, 유치기원 얼음물 세례 릴레이도

두 아이의 아빠이자 구미에서 태어난 구미 청년이라고 밝힌 구미시민이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린 글.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120조 원(2019년부터 10년간)대 규모의 SK하이닉스 반도체 특화 클러스터 유치를 염원하는 구미시민들의 바람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까지 올랐다.

자신을 두 아이의 아빠이자 구미에서 태어난 구미 청년이라고 밝힌 A 씨는 지난 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죽어가는 구미경제와 대한민국 산업수도 구미국가산업단지의 회생과 발전을 위해 SK하이닉스 반도체 특화 클러스터단지를 구미에 반드시 유치하게 해 주십시오”라는 글을 올렸다.

A 씨는 “어렸을 때부터 저는 대한민국의 산업화를 견인했던 산업수도 구미를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살아왔다”며“그러나 수도권규제완화와 기업들의 글로벌 아웃소싱으로 구미경제를 이끌어 왔던 주력 생산업체는 수도권과 베트남으로 이전해 구미 산단은 붕괴를 넘어 구미시 경제 전체의 붕괴로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님께서 후보 시절 ‘지역으로 사람이 모이고 지역으로 기업이 몰리는 국토 균형발전의 새 시대를 반드시 열겠습니다’라고 공약하신 말씀이 생생히 기억난다”는 A 씨는 “구미는 반도체 핵심재료를 생산하는 SK 실트론이 있고, 구미 제5 국가산업단지는 대규모 생산 공장 부지와 관련 인프라 조성이 이미 완료돼 있다”며“항공물류가 대부분인 반도체 산업의 경우 구미에서 불과 2~30km에 군위 통합 신공항 유치가 계획 중에 있어 한강 이남 최고의 항공물류 요충지가 될 수 있는 곳이고 국내 최대 전자산업단지가 소재해 있어 반도체 산업을 통해 4차 산업 혁명의 최적의 전진기지가 될 수 있는 곳”이라고 강조했다.

게시 한 달 뒤인 2월 2일에 종료되는 국민 청원문은 20만 명 이상의 동의를 받으면 정부나 청와대 관계자들의 답변을 받을 수 있다.

현재 7400명이 청원에 참여하고 있다.

한편 일부 구미시민들로부터 시작된 아이스버킷챌리지에서 착안한 SK 하이닉스 유치 기원 얼음물 세례 릴레이 참여자도 늘고 있는 등 구미시민들의 SK하이닉스 유치 운동은 계속된 경기침체와 맞물려 확산하고 있는 분위기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해 12월 업무보고에서 밝힌 ‘제조업 활력 회복 및 혁신 전략’에 따르면 반도체 제조공장 4개와 50여 개 협력업체가 동반 입주하는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에 민간이 2019년부터 10년간 120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현재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 후보지로는 용인시가 가장 유력하다고 알려진 가운데 구미시, 이천시, 청주시 등이 유치 정당성을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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