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10일 신년 기자회견 前 단행 관측…이르면 주초 발표
7일 이낙연 총리와 주례회동서 개각 논의 여부도 이목 집중

문재인 대통령의 비서실장 교체 등 청와대 참모진 개편이 임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이 오는 10일 신년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인 가운데 9일 이전에 새 진용을 갖춰 신년회견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특히, 7일 문 대통령과 이 총리의 정례 오찬회동이 잡혀 있어 이 자리에서 의견을 수렴한 뒤 8~9일께 전격 인사를 발표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당초 이날로 예정된 수석·보좌관 회의가 취소된 것 역시 조기 인사교체 기류를 반영한 것 아니냐는 소리도 들린다,

신년 기자회견이 열리는 10일은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지 정확히 20개월째가 되는 날이다.

문 대통령의 임기가 5년(60개월)임을 고려하면 3분의 1 지점을 통과해 임기 중반으로 접어드는 날인 만큼, 그 전에 새로운 참모진을 구축한다면 ‘집권 중반기를 위한 쇄신 인사’라는 메시지를 더 선명하게 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다만 현재 진행 중인 검증 작업이 정확히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다는 점에서 발표 시기가 유동적이라는 말도 청와대 내에서 나온다.

청와대 관계자는 “교체 대상으로 거론되는 자리들에 대해 복수 후보를 두고 검증하고 있다. 검증이 끝나야 대통령에게 보고하고 대통령 낙점, 내정, 발표 등 순서를 밟는 것 아니겠나”라며 “검증을 철저히 하는 것이 최우선이지, 발표날짜를 먼저 정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수석급 이상 참모진 가운데 교체 대상으로 거론되는 인사는 임종석 비서실장, 한병도 정무수석, 윤영찬 국민소통수석 등 3명이다.

임 비서실장의 후임으로는 노영민 주중대사가 유력하게 거론되는 가운데 정동채 전 문화관광부 장관이나 조윤제 주미대사가 낙점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 정무수석의 후임으로는 강기정 전 의원이 발탁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과 함께 민주당 비례대표인 이철희 의원의 이름도 거론된다.

윤 국민소통수석 자리에는 김의겸 대변인이 승진 임명되거나, 민주당 비례대표인 김성수 의원이 기용될 것이라는 예상 속에 중견 언론인 출신 인사가 검토된다는 얘기도 한편에서 들린다.

여권 관계자는 통화에서 “세 자리 인선이 상호 보완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 예를 들어 친문 정치인 한 명이 기용되면, 다른 자리는 비문이나 전문가 그룹에서 발탁될 수도 있다”며 “출범 직후에도 상대적으로 젊은 임 비서실장을 기용하며 정무수석에는 노련한 전병헌 전 원내대표를 쓰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어떻게 조합하느냐에 따라 인사의 메시지가 달라질 수 있다. 막판까지 이런 ‘콘셉트’를 두고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한편 청와대 비서진 개편과 함께 개각도 속도를 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청와대 비서진에 이어 곧바로 일부 장관을 교체하면 쇄신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만큼 명절 민심을 고려해 설 연휴인 내달 2∼6일을 전후해 개각을 단행하리라는 예측이다.

이에 따라 7일 예정된 문 대통령과 이 총리의 주례회동에서 개각 논의가 이뤄질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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