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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동학 혜명학술원 원장
무술년(戊戌年)의 무(戊)는 목·화·토·금·수로 이루어진 오행 가운데 토(土)에 해당한다. 따라서 무(戊)는 하늘의 기상인 저기압, 구름, 안개, 무지개, 우박, 천둥, 번개, 장마, 노을 등을 표현하는 무토(戊土)라고 표현한다. 무토(戊土)는 주로 중심을 지탱하는 구심체로서의 역할을 담당해 왔다. 무토의 해에는 역사적으로 기원전 2333년 무진년의 단군조선 개국, 668년 무진년의 신라의 삼국 통일, 698년 무술년의 발해 건국, 918년 무인년의 고려 건국, 1948년 무자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 등의 역사적인 사실이 있었다. 또한 전 세계인을 결집시킨 1988년 무진(戊辰)년 서울 올림픽과 2018년 무술년 평창 동계 올림픽이 중심을 모으는 작용을 하는 해였다.

무술년은 판문점, 평양, 백두산 등에서 세 차례의 남북정상회담과 남북 교류 등 한반도에 새로운 평화의 시대를 예고했다. 무술년의 지지에 해당하는 술토(戌土)는 방위로는 서북방에 위치하면서 개라는 동물을 상징한다. 개는 화개살(華蓋殺)이다. 화개살이란 화려함이 덮인다는 뜻을 갖고 있는데, 진술축미가 여기에 해당한다. 화개살은 각 계절의 환절기 즉 음력 3월(진, 용), 음력 6월(미, 양), 음력 9월(술, 개) 음력 12월(축, 소)생에 해당하고, 띠로는 용(辰),개(戌), 소(丑), 양(未)을 상징한다.

화개살은 하나의 기운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하나의 기운이 끝나며 암장(暗藏)된다는 자연순환의 법칙을 적용해 한 계절의 순환주기가 끝나는 것을 표현하고 있다. 따라서 무술년은 2016년부터 시작된 가을이 끝나는 시점으로 병신(丙申), 정유(丁酉), 무술년이 바로 우주의 가을이었다.

화개가 드는 해(용·개·소·양띠)에는 소비경제가 위축되고, 경제가 정체기로 어려워지는 공통적 현상이 작용해 왔다. 그 대표적 예가 지난 1997년 정축년 소띠해의 IMF 외환위기와 2003년 계미년 양띠해의 카드대란, 2009년 기축년(소띠)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성장률 0.7%를 기록했다. 2012년은 경제 성장률이 2.3%를 기록했다 이런 현상으로 무술년은 최저임금 급격 인상으로 인한 고용참사 등의 경제지표 부진으로 경기 하강국면 진입해 경제성장률이 2.6%대에 머물렀다.

역학적으로 볼 때 스프링과 같은 성장과 추진력이 좋은 봄은 보통 양력 2월 4일경에 시작되는 입춘(立春)이후 인월(寅月·범달)부터 시작해 묘월(卯月·토끼)과 진월(辰月·용)까지 진행된다. 이것을 ‘인묘진 동방 목방국(寅卯辰 東方 木方局)’이라 한다. 여름이 시작되는 입하 이후는 사(巳·뱀), 오(午·말), 미(未·양) 남방 화방국(火方局)이라 한다.

입추(立秋)이후 시작되는 가을은 신유술(申酉戌) 서방 금방국(金方局)이라 한다. 바로 무술년의 술토는 가을을 갈무리하는 해로 이제 음력 12월인 을축월(乙丑月)이 지나면 자연을 엄숙하게 하는 금기운의 가을은 가고, 사물을 수렴하고 새로운 봄을 준비하는 우주의 겨울로 접어든다.

2019년 2월 4일 오전 4시 11분이 지나면 우주의 겨울이 시작되는 기해년(己亥年)이 돌아온다. 우주의 겨울은 역학적으로 해(亥·돼지), 자(子·쥐), 축(丑·소)으로 전개된다. 이것을 해자축 북방 수방국(水方局)이라 한다.

기해년은 보통 ‘황금돼지해’라 부른다. 그 이유는 기해년의 ‘기(己)’는 목화토금수의 음양오행상 무토(戊土)와 더불어 기토(己土)라 해 토에 해당한다. 음양오행은 목은 청색, 화는 적색, 토는 황색, 금은 백색, 수는 흑색에 배치돼 있으므로 기해년은 ‘황금돼지해’라고 명명하게 되는 것이다. 대한민국 국민 누구나 황금돼지해를 행운의 해로 맞이하고픈 욕망은 같으나,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류동학 혜명학술원 원장
김선동 kingofsun@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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