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 논의 통해 적극 검토"

관행처럼 이어지던 12월 겨울방학, 2월 졸업식이 빠른 속도로 사라지고 ‘1월 졸업식’이 주목받고 있다.

1월에 졸업식을 하는 학교들은 대부분 졸업식과 비슷한 시기에 겨울방학에 들어가며, 또 2월 중에 개학하지 않고 새 학기를 시작하는 3월에 함께 개학한다.

이 같은 변화는 교사와 학생에게 2월을 새학기를 준비하는 시간으로 제공하자는 취지에서 이뤄지고 있다.

세종시교육청은 지난 6일, 3월에 교사, 학생, 학부모가 새 학년에 열중할 수 있도록 모든 학교 116개교(유치원 포함) 졸업식을 2월이 아닌 1월에 실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경기도교육청도 2372개 초·중·고교 가운데 1947개(82%) 학교가 12~1월에 방학식과 함께 졸업식을 하는데, 초등학교는 전체의 90.9%, 중학교는 77.2%, 고등학교는 64.9%가 이 기간 학사 일정을 마무리한다.

충북교육청도 도내 255개의 초등학교 가운데 83.1%인 212개, 중학교 127개 가운데 96곳, 고등학교 84개 중 1월에 졸업식을 하는 학교는 47개교로 절반이 넘는다.

반면, 경북 지역 대부분 학교는 2월 졸업식을 고집하고 있다.

도내 초등학교 470개교 중 1월 졸업식을 하는 학교는 울릉 남양초·울릉초·저동초·천부초, 의성 단촌초·북부초·의성초, 포항 제철초 등 8개교를 비롯해, 중학교 262개 중 울릉 우산중, 의성여자중, 경산 하양여자중 등 8개교가 고작이다.

고등학교 역시 187개교 중 예천 경북일고, 영주 경북항공고, 칠곡 북삼고, 안동 성희여자고, 울릉고, 경산 하양여자고, 울진 후포고, 구미여자상업고 등 8곳이 전부다.

대부분의 학교가 2월 졸업을 고집하고 있다.

하지만 기대감과 함께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경북교육청 권영근 중등과장은 “학사 일정은 학교장의 재량이며, 1월 졸업을 하면 남은 기간 동안 학생들이 학교의 보호나 간섭을 받지 못 할 우려도 있다”며 “하지만 최근 ‘1월 졸업’이 대세고 학부모나 학생들에게 더 도움이 된다면 경북교육청도 교육관계자와 학부모, 학생들과 공개적 논의를 통해 적극적 검토를 하겠다”고 답했다.

정형기 기자
정형기 기자 jeonghk@kyongbuk.com

경북교육청, 안동지역 대학·병원, 경북도 산하기관, 영양군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