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복단지 입주기업에 의료기기 제조허가권 이전

경북대가 척추용 임플란트 상용화에 나서 주목을 끌고 있다.

대구시는 “경북대학교 첨단정보통신융합산업기술원(원장: 김현덕)은 대구·경북 첨단의료복합단지 입주기업인 ㈜엔도비전 (대표: 정민호)에 국내 최초로 3D 프린팅 의료기기 제조허가권을 이전하는 협약을 지난 4일 체결하고 맞춤형 척추용 임플란트 상용화에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경북대 첨단정보통신융합산업기술원은 대구시와 산업부의 지원으로 ‘인체 맞춤형 치료 물 제작기반 구축’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전 세계 척추용 임플란트 시장은 약 18조 원 규모(2018년 기준)이고, 매년 약 6%씩 성장하고 있는데, 최근에는 3D 프린팅 기술을 이용해 환자별 특성에 따라 모양, 크기, 무게 등을 달리하는 맞춤형 임플란트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3D 프린터를 이용해 맞춤형 임플란트를 제작하기 위해서는 고가의 장비구축과 고 난이도 기술 개발이 필요해 규모가 영세한 국내 기업들은 이 분야에서 뒤쳐져 있다.

특히 의료기기 특성상 기술개발을 완료하더라도 상용화를 위해 각종 인허가를 획득하는 과정이 최소 1년에서 길게는 수년이 소요되기에 자본력이 부족한 중소기업들은 큰 시장을 앞에 두고도 제품 개발에 엄두도 못 내는 실정 이었다.

경북대학교와 ㈜엔도비전의 이번 협약이 주목 받는 이유는 대학이 새로운 의료기기 관련 기술개발, 제조설비 구축, 각종 인허가를 모두 완료하고, 즉시 판매가 가능한 의료기기 제조허가권을 일괄로 기업에 이전한다는 점이다.

㈜엔도비전 정민호 대표는 “고 난이도인 3등급 의료기기를 자체 개발하였다면 막대한 자금 소요 뿐만 아니라 인허가 획득도 쉽지 않았을 텐데, 경북대학교가 보유한 제조허가권을 이전 받아 비용 절감은 물론 제품 출시를 2년 정도 앞당길 수 있을 것 같다”며 “혁신도시 오픈랩 등을 통해 대구시, 지역 기관 등과 적극 소통한 결과, 좋은 협력 기회를 가지게 됐다.”고 밝혔다.

대구시 최운백 혁신성장 국장은 “기업유치와 유치기업 성장을 위해 첨단의료복합단지에 다양한 협업 생태계 구축을 위해 노력해 왔는데, 이번 협약은 그 성과 중 하나”라며, “지역 대학과 기관이 기술력 및 자본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을 성장 지원할 수 있도록 앞으로 협업체계를 더욱 고도화하겠다”고 밝혔다.

박무환 기자
박무환 기자 pmang@kyongbuk.com

대구취재본부장. 대구시청 등을 맡고 있습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