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단체, 비난수위 높이며 규탄…홍준연 의원 "사과할 일 아니다"

홍준연 더불어민주당 대구시 중구의원.
대구 중구의회 의원이 성매매 여성을 비하했다는 논란이 확대되는 양상이다.

지역 여성단체는 홍준연 중구의회 의원을 재차 규탄하는 성명서를 발표했으나, 홍 의원은 사과할 일이 아니라며 기존 뜻을 굽히지 않았다.

홍 의원이 지난해 본회의 등에서 한 성매매 여성 관련 발언을 놓고 논란이 일어났다.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은 홍 의원이 성매매 여성을 비하하고 혐오했다고 비난했다. 이에 따라 지난 4일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에 항의서한을 전달했으며 대구시당은 사과문을 내는 등 수습에 나섰다.

여성단체는 이번 논란이 발생한 이후 홍 의원이 일부 여성단체가 자신을 음해하고 있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서도 비난했다. 홍 의원의 주장이 알려지자 여성단체는 지난 6일 다시 성명서를 내고 비난 수위를 올렸다.

항의의 핵심이 자신의 주장을 위해 동원된 혐오와 비하 발언이었음에도 홍 의원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한 성매매 집결지 폐쇄와 성매매 여성 인권에 대한 문제, 나아가 이들 여성에 대한 자활지원금은 역사적 반성에서 비롯된 만큼 홍 의원의 혈세 낭비 지적은 맞지 않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자활지원금은 무리하게 폐쇄할 경우 일어날 수 있는 비극을 방지하고 최소한 이에 대한 사회적 비용을 줄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정이 이런데도 막말로 성매매 여성의 인권을 무시한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에 따라 홍 의원에 대한 당 차원의 합당한 조치와 책임을 지고 이러한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홍 의원은 사과할 필요가 없다는 기존입장을 고수하며 맞섰다.

세금이 사용되는 사업인 만큼 구정 질문에서 잘잘못을 충분히 질의할 수 있다는 것이다.

홍 의원은 비판보다 주변에서 오히려 격려하는 목소리가 더 크다고 주장하며 지적해야 할 사안 중 하나였다고 규정했다.

결국 말꼬리를 잡아서 매도하는 것에 불과한 만큼 사과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홍준연 의원은 “당에서 징계를 내린다면 받아들이겠지만, 사과는 없을 것”이라며 “몇몇 발언을 문제 삼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으며 일반 시민들과 인식을 같이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대구시당은 8일 오후 6시 30분 운영위원회를 열어 홍준연 의원에 대한 징계안을 상정해 채택할 예정이며, 오후 7시부터 열리는 최고의결기구인 상무위원회로 넘길 예정이다. 상무위원회가 시당 윤리심판원에 제소하면, 징계 수위를 결정할 계획이다.

김현목 기자
김현목 기자 hmkim@kyongbuk.com

대구 구·군청, 교육청, 스포츠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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