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읍 시외터미널~근남면 잇는 300여m 도로 갈라지고 내려앉아
고압LNG 등 매설 대형사고 우려…주민들 "원인 규명 뒤 공사재개"

▲ 철도 공사 현장 바로 옆 도로가 갈라짐과 꺼짐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동해중부선 철도 현장 인근 도로 일부가 마치 지진이 난 것처럼 갈라지고 내려앉는 등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여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7일 오전 지방도 917호선 울진읍 시외버스터미널에서 근남면을 잇는 도로 300여m 표면이 길게 늘어진 갈라짐 현상과 함께 일부에서는 기존 도로보다 4~5㎝가량 가라앉아 편차를 나타냈다.

도로 아래에는 고압 LNG 주배관을 비롯해 상하수도 관로, 인터넷 케이블 등이 매설돼 있다.

주민들은 땅 꺼짐 현상으로 인해 도로 균열과 편차가 발생해 운전에 위험 요소가 되는 것은 물론 자칫 지하에 매설된 LNG 주배관 손상으로 인한 대형 사고를 우려하고 있다.
▲ 갈라진 도로가 선명하다.
이들은 만약의 위험 사태를 막기 위해 당장에 철도공사를 중지하고, 정확한 원인을 규명한 뒤 공사를 재개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날 오후 도로 관리 주체인 경북도 북부건설사업소 직원들이 현장을 방문했다.

직원들은 현장을 눈으로 살피며 둘러봤고, 도로 침하 원인으로 의심되는 철도공사 시공사를 만나 대책을 논의했다.

우선 도로 복구가 시급한 상황인 만큼 철도 측에서 도로를 긴급 보수하고, 토목 공사가 끝나는 오는 2월에서 3월께 항구 복구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 갈라진 도로 틈 사이가 5cm에 달할 정도로 점차 커지고 있다.
해당 도로에서 균열이 처음 발견된 것은 철도공사 현장에서 교각을 세우기 위한 굴착 작업을 시작한 후부터다.

당시에는 조그만 갈라짐 현상이 발견됐지만, 주민들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고 시간이 갈수록 균열과 침하현상은 눈덩이처럼 크게 번져갔다.

상황을 접수한 울진군은 도로 관리권이 경북도에 있어 사실상 적극적으로 대처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최근 경북도와 철도 시공사에 복구 대책 공문을 발송했다.

울진군 관계자는 “경북도 관계자가 현장을 방문해 사태를 파악했으니 조만간 대책안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면서 “군에서는 운전자의 경각심을 일으키기 위한 도로 경고판과 현수막을 거는 등 사고 예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형소 기자
김형소 기자 khs@kyongbuk.com

울진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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