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수석급 인사 단행…설 전후 10개 안팎 부처 '개각'
초대장관·정치인 우선교체 대상

문재인 대통령은 임종석 비서실장 후임에 노영민 주중국대사를 내정하는 등 청와대 수석비서관급 이상 인사를 8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7일 신임 비서실장과 정무 및 국민소통수석에 대한 복수의 인선 검증 결과를 보고받고 노 대사를 2기 참모진 수장으로 사실상 내정했다. 한병도 청와대 정무수석 후임에는 강기정 전 국회의원이, 윤영찬 국민소통수석 후임에는 윤도한 전 MBC 논설위원이 내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왼쪽부터) 노영민 주중국대사, 강기전 전 의원, 윤도한 전 논설위원. 연합
문재인 대통령은 비서실장 및 주요 수석비서관 등에 대한 인사 검증이 마무리되면서 8일 청와대 참모진(수석급) 인선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검증은 끝난 것 같다”며 “비서실장 주재로 내일 오후에 열리는 인사추천위원회가 끝나면 곧바로 발표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의 후임으로는 노영민 주중국대사가, 한병도 정무수석비서관 후임으로는 강기정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3선)이, 윤영찬 국민소통수석비서관 후임으로는 윤도한 전 문화방송(MBC) 논설위원이 사실상 낙점됐다.

3선 국회의원 출신인 노 대사는 2012년 대선 때 문 대통령의 비서실장, 2017년 대선 때는 조직본부장을 맡아 문 대통령과 ‘정치적 동지’ 관계다.

또, 춘추관장에는 유송화 대통령비서실 제2부속 비서관이, 신지연 해외언론비서관이 2부속실로 이동한다.

이날 비서실장과 정무·소통수석에 대한 인선이 발표되면 내년 총선에 나갈 인물 중심으로 비서관급에 대한 인사도 곧바로 발표될 예정이다.

내년 총선 출마가 예상되는 비서관급 인사는 백원우 민정비서관, 송인배 정무비서관, 조한기 1부속비서관, 권혁기 춘추관장 등이며, 그간 국회 문을 꾸준히 두드렸던 정태호 일자리수석도 총선 출마 예상자로 꼽힌다.

작년 8월 청와대 참모진에 합류한 김영배 정책조정·김우영 제도개혁·민형배 자치발전 비서관 등 구청장 출신 비서관들의 출마도 예상되지만, 이미 지역구를 탄탄히 다져왔다는 점에서 인사 후순위로 거론된다.

문 대통령은 2기 참모진용을 꾸린 직후 개각 인선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 참모진 교체와 함께 인적 쇄신의 의미를 더하기 위해 개각도 설 이전에 단행하는 방안을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검증 결과에 따라 시기는 유동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8일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인추위 전체회의에서도 개각과 관련한 내용이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설 전후 개각이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대통령이 상황을 봐가며 할 것”이라며 “개각 준비는 꾸준히 해왔지만 청와대 참모진 인선보다는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하기에 그 시기는 검증이 변수”라고 말했다.

개각 대상으로는 내년 총선에 출마할 정치인 장관, 현 정부 초대 장관으로서 재임 1년 반을 넘겨 교체 필요성이 제기되는 부처가 거론되며, 최대 10개 안팎의 ‘대폭 개각’ 가능성도 있다.

우선 김부겸 행정안전·도종환 문화체육관광·김현미 국토교통,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은 초대 장관이자 현역 국회의원으로, 교체가 유력하다.

역시 초대 장관인 조명균 통일·강경화 외교·박상기 법무·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도 교체 가능성이 있지만 외교·안보 부처는 남북관계 및 한반도 비핵화 문제와 맞물려 교체 시기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초선 국회의원 출신인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도 1년이 넘었고 출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공무원 조직 안정성 유지 차원에서 단발성 대폭 개각보다는 순차적인 개각이 이뤄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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