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수원 디지털미디어시티로 통합…절반 가까이 떠날듯

▲ 삼성전자 구미사업장 네트워크사업부.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가 예정대로 일부 부서를 구미에서 수원으로 이전한다.

삼성전자 등에 따르면 네트워크사업부는 오는 5월까지 구미사업장 일부 부서를 수원에 있는 디지털미디어시티로 통합할 계획이다.

구미를 떠나는 정확한 인원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전체 인원 400여 명 중 절반 가까이가 구미를 떠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이미 이전 소식이 전해졌지만, 새해 이를 다시 받아들이는 구미시민들은 걱정이 가득하다.

이번에야말로 구미 투자의 걸림돌로 지적받는 정주 여건 개선 방안을 반드시 찾아야 한다는 현실론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구미를 방문한 더불어민주당 설훈 최고의원과 기업인들과의 간담회에서 지역 기업 대표들은 “고급 인력들은 연봉 1억 원을 준다 해도 구미로 오려고 하지 않는다”며 “무엇보다 교육, 문화, 교통 등에 대한 정주 여건 개선이 시급하다”고 토로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해 12월부터 설비 등을 수원으로 옮기며 이전을 준비해 왔다”며 “5G 통신기술이 상용화됨에 따라 시장에서 중국 화웨이와의 치열한 경쟁이 시작된 가운데 제조기능과 개발조직의 협업을 통한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이전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이어 “네트워크사업부의 구미지역 1차 협력업체는 3개사가 있지만 대부분 임가공업체 수준으로 큰 피해가 예상되지는 않는다”며 “우려하는 지방소득세 역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전체 비중의 1~2%에 불과해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역의 한 기업인은 “구미시민들의 특정 기업 투자 유치 운동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이를 구미 투자 환경 및 정주 여건 개선으로 접근하는 방법도 고민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