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서구보건소, 역학 조사로 추가 감염자 파악 중
8일 대구시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 RSV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는 17명으로 지난 7일 5명에서 12명 증가했다.
11명은 병원에 입원해 치료 중이며 이 중 증상을 보여 입원한 1명은 감염 여부를 확인 중이다.
증세가 약한 3명은 통원 치료를 받고 있으며 완치된 4명은 퇴원한 상황이다.
RSV 감염은 지난 5일 한 산모가 ‘퇴원 후 아이가 RSV에 감염됐다’고 산후조리원 측에 항의하면서 알려졌다.
해당 산후조리원은 즉시 신생아실 등을 폐쇄하고 지난 7일 오전 9시께 달서구보건소로 신고했다.
달서구보건소는 산후조리원을 거친 아기와 산모, 산후조리원 종사자 등 총 170명을 상대로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보건소 관계자는 “RSV 잠복기가 평균 5일에서 길게는 8일 이상인 점을 고려하면 추가 감염자가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다”며 “역학 조사로 감염 여부를 계속 확인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부 산모는 뒤늦게 소식을 들었다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지난달 산후조리원에서 퇴원한 산모 A씨(34)는 “퇴원 후 아이가 계속 기침을 해 지난 6일 다른 병원을 찾았고 다행히 단순감기로 진단받았다”며 “RSV라고 생각하면 심장이 떨린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8일) 오전에 연락을 받았는데, 산후조리원이나 보건소에서 연락이 너무 늦은 것 같다”며 “혹시라도 감기로 오해한 산모들이 다른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았다면 추가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RSV는 매년 10월부터 다음 해 3월까지 유행하는 바이러스로 접촉이나 기침, 재채기를 통해 감염된다. 폐렴과 모세기관지염을 일으킬 수 있고 면역력이 약한 영아는 사망에 이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