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서구보건소, 역학 조사로 추가 감염자 파악 중

8일 오후 대구 호흡기 바이러스가 발병한 산후조리원 입구에 외부인 출입 통제 안내문이 설치되고 외부인 출입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다. 박영제 기자 yj56@kyongbuk.com
8일 오후 대구 호흡기 바이러스가 발병한 산후조리원 입구에 외부인 출입 통제 안내문이 설치되고 외부인 출입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다. 박영제 기자 yj56@kyongbuk.com
▲ 대구의 한 조리원에 호흡기 바이러스가 발병한지 하루가 지난 8일 오후 외부인 출입을 막는 안내판을 설치와 함께 출입을 완벽히 통제하고 있다.
대구 달서구 진천동 한 산후조리원에서 RSV(호흡기 세포융합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가 늘고 있다.

8일 대구시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 RSV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는 17명으로 지난 7일 5명에서 12명 증가했다.

11명은 병원에 입원해 치료 중이며 이 중 증상을 보여 입원한 1명은 감염 여부를 확인 중이다.

증세가 약한 3명은 통원 치료를 받고 있으며 완치된 4명은 퇴원한 상황이다.

RSV 감염은 지난 5일 한 산모가 ‘퇴원 후 아이가 RSV에 감염됐다’고 산후조리원 측에 항의하면서 알려졌다.

해당 산후조리원은 즉시 신생아실 등을 폐쇄하고 지난 7일 오전 9시께 달서구보건소로 신고했다.

달서구보건소는 산후조리원을 거친 아기와 산모, 산후조리원 종사자 등 총 170명을 상대로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보건소 관계자는 “RSV 잠복기가 평균 5일에서 길게는 8일 이상인 점을 고려하면 추가 감염자가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다”며 “역학 조사로 감염 여부를 계속 확인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부 산모는 뒤늦게 소식을 들었다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지난달 산후조리원에서 퇴원한 산모 A씨(34)는 “퇴원 후 아이가 계속 기침을 해 지난 6일 다른 병원을 찾았고 다행히 단순감기로 진단받았다”며 “RSV라고 생각하면 심장이 떨린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8일) 오전에 연락을 받았는데, 산후조리원이나 보건소에서 연락이 너무 늦은 것 같다”며 “혹시라도 감기로 오해한 산모들이 다른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았다면 추가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RSV는 매년 10월부터 다음 해 3월까지 유행하는 바이러스로 접촉이나 기침, 재채기를 통해 감염된다. 폐렴과 모세기관지염을 일으킬 수 있고 면역력이 약한 영아는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경찰서, 군부대, 교통, 환경, 노동 및 시민단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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