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노조 19년만에 파업, 이달 말 2차…5차까지 예고

KB국민은행이 총파업을 선포한 8일 오후 대구 수성구 한 지점에 큰 혼란 없이 한산한 분위기 속에 영업이 진행되고 있다.박영제 기자
“오늘 정상 영업합니까”

8일 정오께 한 60대 남성이 대구 수성구에 있는 KB국민은행 수성교지점에 들어서면서 안내 직원에게 말을 건넸다.

이날 하루 동안 국민은행 노조가 전국적으로 총파업을 벌이면서 은행 업무가 제대로 진행되는지 물어본 것이다.

직원은 정상적으로 영업하는 것을 알리고 방문 목적에 따라 창구로 안내했다. 지점을 찾은 시민들은 큰 불편 없이 은행 업무를 봤다.

국민은행 수성교지점 관계자는 “평소 방문하던 수 만큼 고객들이 찾고 있지만, 큰 혼란은 발생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파업에 따른 혼란을 예방하기 위해 고객들에게 현황을 알린 지점도 있다.

대구 북구 국민은행 침산동지점은 이날 오전 10시 30분께 지점 고객에게 안내 문자를 발송했다.

침산동지점은 문자를 통해 ‘총파업에 대한 고객님의 따가운 질책과 비판에 면목없고 죄송하다. 금일 최소 인원으로 운영되며 반드시 처리할 일은 다소 지연되더라도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전했다.

해당 지점을 찾은 3∼4명의 시민은 대기석 곁에 있는 잡지를 보며 차례를 기다리는 등 차분한 모습을 보였다.

국민은행 각 지점을 찾은 시민들은 큰 불편을 느끼지 못했다는 반응이다.

세금납부를 위해 은행을 찾은 최모(54·여)는 “파업 소식을 듣고 조금 걱정했지만, 평소보다 오래 걸렸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앞서 국민은행 노사는 성과급과 임금피크제, 페이밴드 등을 놓고 지난 7일까지 협상을 벌였다.

하지만 이견에 대한 절충안을 마련하지 못하면서 협상은 결렬됐다.

이 때문에 노조는 8일 하루 동안 1차 파업을 벌였고 오는 30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2차 총파업을 예고했다.

또한 5차까지 파업을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밝힌 상태다.

국민은행 노조 파업은 지난 2000년 12월 주택·국민은행 합병 반대 파업 이후 19년 만이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경찰서, 군부대, 교통, 환경, 노동 및 시민단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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