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이드 A씨, 폭행 이어 접대부 요구 의원 실명 밝혀 논란 확산
예천경찰서, 고발장 접수·수사 시작…한국당, 진상 조사 나서

해외연수 도중 물의를 빚은 예천군의회 의원들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최근 불거진 해외연수 가이드 폭행와 접대부 요구 논란이 이형식 의장과 박종철 전 부의장 등 의원들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더욱 논란이 커지는 모습이다.

특히 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는 예천군 의원들에게 폭행당한 현지 가이드 A 씨가 출연해 예천군의회 권도식 의원은 “접대 술집이 없다면, 보도방을 불러라”는 등의 요구했다며 실명까지 폭로해 논란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A씨는 미국에서 19년을 산 한인 교포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처음에는 (권 의원의 요구에) 당황하고 농담을 하는 줄 알았다”면서 “여기에 그런 곳이 없다고 했더니 그러면 보도를 불러 달라고 요구했다”고 말했다고 했다.

또 “버스 안에서, 버스 밖에서 여러 번 부탁했다”면서 “녹취는 없지만, 버스 안에서 처음 말했으니 차 안에 계신 분들은 다 들으셨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당사자인 권 의원은 “단 한 번 관련 가이드에게 질문을 한 뒤 더 이상 언급하지 않았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7일 시민단체인 활빈단이 예천경찰서에 고발장을 접수하면서 본격 경찰의 수사가 시작된 가운데 A 가이드의 부인이라고 주장하는 B씨도 본보에 보낸 e메일에서 “박종철 부의장이 말다툼 중 얼굴을 스친 거라고 얘기하고 있지만, 사실은 술에 취해 뒷좌석에 누워 있다가 이형식 의장과 대화 중이던 남편에게 갑자기 다가와 안경을 착용한 남편의 안면을 주먹으로 가격해 미간이 찢어지는 상해를 입혔다”고 설명했다.

한편 자유한국당은 보도자료에서 박종철 예천군의회 부의장의 국외 연수 중 폭행 사건과 관련해 “김병준 위원장은 해외연수 폭행사건과 관련해 철저한 진상 조사와 관련자에 대한 단호한 조치 및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또 “김 위원장은 △박종철 군의회 부의장 외에 또 다른 부적절 행위자는 없었는지 등 이번 사건에 대한 철저한 진상 조사와 △정당법 상 탈당계 제출 시 정당은 이를 수용 처리할 수밖에 없어 자체 징계를 추진할 수 없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제도적 개선책 △기타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을 사무총장, 윤리위원장 등 관계자에게 지시했다”고 했다.

한국당은 “김 위원장은 당초 박 부의장 등의 부적절 행위에 대해 당 윤리위 회부를 지시했으나, 박 부의장이 이미 탈당한 상태로 윤리위 회부가 어렵다는 것을 확인해 이같이 조치했다”고 덧붙였다.

정형기 기자
정형기 기자 jeonghk@kyongbuk.com

경북교육청, 안동지역 대학·병원, 경북도 산하기관, 영양군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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