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감염 환자 직간접 연관성 여부 조사…철저한 개인 위생 실천 당부

이상길 대구시 행정부시장이 8일 대구지역 홍역 확진자 5명 발생 현황과 대책을 브리핑하고 있다. 대구시.

대구의 한 종합병원에서 영유아 4명과 간호사 1명이 홍역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돼 보건 당국이 대책 마련에 나섰다.

8일 대구시 등에 따르면, 대구 모 종합병원 간호사 A씨(35)는 3일 발열 증상이 시작돼 인플루엔자 검사를 받았으나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튿날 30개월 자녀가 중이염으로 입원 중인 종합병원에 입원했고, 6일 퇴원했다. 그러나 7일 아침 발진이 몸통까지 퍼진 데다 메스꺼움 등을 호소했고, 이날 오후 6시 40분께 홍역 확진 판정을 받고 국가지정격리치료병원인 대구의료원 격리병상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A씨 자녀는 홍역에 감염 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대구 동구의 한 소아과를 방문한 생후 5개월, 8개월, 11개월 영아들이 홍역 확진 판정을 받았고, 같은 병원을 이용한 생후 23개월 유아 1명도 홍역 환자로 추가 확인됐다.

홍역 확진 판정을 받은 아이들은 간호사 A씨가 근무하는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그래서 대구시는 A씨와 영유아 홍역 환자의 직간접 연관성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A씨와 같은 부서에 근무한 병원 의료진 97명과 접촉 환자 576명을 파악해 의심 증상 발생 여부 등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대구시 보건건강과 관계자는 “어린이 홍역 예방접종률이 1차 97.7%, 2차 98.2% 등으로 매우 높고, 접종 시 방어 면역획득률도 1차 95~98%, 2차 99% 이상에 달해 지역 내 대규모 유행 가능성은 작다”며 “다만, 일부 미 접종자와 면역력이 감소한 일부 개인의 경우 감염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소규모 유행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 유행성 발진성 질환인 홍역은 전파력은 강하지만 대부분은 증상 치료만으로도 회복할 수 있어서 과도한 걱정은 필요가 없다. 예방접종만으로 대부분 예방할 수 있으며, 호흡기를 통해 감염되는 만큼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 등 개인 위생을 잘 실천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이다.

우리나라는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2014년 홍역퇴치국가로 인증을 받았으며, 우크라이나 몰도바, 중국, 태국, 필리핀, 브라질, 이스라엘 등 홍역이 많이 발생하는 국가에 여행을 다녀오면서 유입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배준수 기자
배준수 기자 baepro@kyongbuk.com

법조, 건설 및 부동산, 의료, 유통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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